2020.07.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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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업 리포트]'맨파워 회복 중' 삼안, 재기 발판 다진다임금인상 이후 노사갈등 진화 수순…워크아웃 당시 급감 인력 지속 확충

고진영 기자공개 2020-05-27 09:47:5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4: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지니어링은 사람이 제일 중요한 산업이다. 특성상 원재료가 들지 않고 오로지 인력에 의해 설계나 감리가 이뤄지며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노동집약적’ 산업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삼안은 핵심 성장기반이 꽤 오랫동안 힘을 받지 못했다.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인재들이 우수수 빠져나간 데다 노조와의 갈등까지 끈질기게 이어진 탓이다. 2위였던 시장 점유율은 회사가 흔들리는 동안 7위로 떨어졌다.

워크아웃 졸업 5년째를 맞은 삼안은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조금씩 성과도 보인다. 임금인상 협상을 타결하면서 노사관계를 어느정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고 꾸준한 채용을 통해 인력 역시 확충해가고 있다.

26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삼안은 올해 초 임금인상에 합의한 이후 노사간 공방이 진화 수순에 들어섰다. 10년 만에 이뤄진 임금인상이다.

그간은 회사 경영이 어렵다 보니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2011년 뒤로 한 번도 임금이 오르지 않았다. 2018년 기준 엔지니어링업체별 인당 노무비를 보면 삼안은 5540만원 수준으로 15개 회사 가운데 14위에 머물렀다. 특히 사원이나 대리 등은 임금 수준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지만 차장, 부장 등으로 직급이 높아질수록 임금정체 현상이 심화되어 있었다.

협상의 관건은 임금인상 방식이었다. 회사 측은 직급별로 차등 인상을 제안했으나 노동조합은 모두 동일한 비율로 일괄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의 끝에 결국 노조가 차등 인상안을 수용했고 구체적으로 부장 이상은 7.5%, 차장은 4.5%, 과장 이하는 1.5%가 올랐다.

이를 계기로 노조 측은 그간 회사 측에 제기했던 고소와 고발 등도 모두 취하한 상황이다. 다만 삼안이 노조위원장에 대해 ‘근로시간면제자 불인정 대상자’로 판단한 조치가 부당노동행위인지 여부 등을 놓고 벌어진 법정싸움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은 1심에서 부당노동행위라며 노조 측의 손을 들어줬고 이에 사측이 불복해 현재 고등법원에서 2심이 진행되고 있다. 7~8월경이면 판결이 날 전망이다.

진행 중인 재판을 감안하면 아직 불씨가 남아있긴 하지만 양측의 비난전이 소강 상태라는 점에서 삼안은 한숨 돌렸다. 그간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다 보니 대외적 이미지에 손상이 불가피했고 직원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걱정을 다소 덜어낸 만큼 최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삼안의 수주에도 더욱 기세가 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삼안의 시장 점유율은 7위였지만 수주는 6번째로 많이 했다. 2019년 신규수주액은 1659억원, 올해는 이보다 26.6%가량 많은 2100억원을 수주목표로 세우고 있다.


성장의 기반이 될 인력도 계속해서 확충 중이다. 삼안은 한때 직원 수가 1600명을 육박했다가 2011~2015년 워크아웃을 거치는 과정에서 850명까지 떨어져 바닥을 찍었다. 그러나 이를 서서히 회복해 지난해는 1072명까지 늘리는 성과를 냈다.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한 덕분에 고용노동부가 뽑는 일자리 으뜸기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아직 심사 단계지만 선정 여부를 떠나 후보에 포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안은 현재도 스마트건설기술 개발사업에 관한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건설 개발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약 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삼안은 이 개발사업의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철도사업 인력 역시 상당 수준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삼안은 수력 및 수자원이 대표 분야지만 철도 쪽에서도 전통적인 강자였다. 그런데 워크아웃 당시 팀 단위로 철도 인력이 다른 회사로 이전한 탓에 사업 동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삼안 관계자는 “철도 관련한 인재 경쟁력은 꾸준한 채용으로 많이 좋아졌고 설계 자동화 등에 대해서도 전문인력들을 양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인력과 기술자들을 뽑고 있다”며 “신사업,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려면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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