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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레저 공공기관 점검]GKL, 조직기강 확립 '성과'…D등급 탈출은 과제②2018년 공공기관 평가 '경영관리 진일보 vs 주요사업 하위권'

전효점 기자공개 2020-05-28 09:20:57

[편집자주]

유통·레저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레저 공공기관들은 예외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과 비슷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보 접근 역시 제한돼 있어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더벨은 그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유통·레저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와 운영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태열 사장이 2018년 취임하던 당시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은 기획재정부가 매년 시행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2017년 초 기타공공기관에서 공기업으로 전환한 후 한층 엄격해진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경영평가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부여 받았다. 외감기관 감사에서도 각종 지적사항이 쏟아졌다.

유 사장은 취임 후 크게 두 가지 경영 목표를 세웠다. 철저한 자체감사를 통해 내부 조직 윤리와 기강을 정립하고, 본업에서도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낸다는 목표였다.

유 사장을 필두로 GKL은 지난해까지 경영 목표 달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지난해 발표된 2018년 경영평가에서 D등급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기업 가운데 최하위 평가 그룹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다각도로 경영 개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내부감사 강화로 조직기강 정립 '성과'

유 사장은 2018년 6월 취임 직후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윤리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해 주주와 고객은 물론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경찰 출신인만큼 조직운영에서 기강과 도덕적 해이, 윤리 문제에 신경을 쓰겠다는 선언이었다.

만 2년간 이같은 부분은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유 사장은 취임 후 곧바로 내부신고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익명신고시스템(GKL-헬프라인)을 신설했다. 내·외부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해 해결함으로써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청렴도를 높이고자 한 노력이었다. 이어서는 사장과 노조위원장을 공동 센터장으로 한 GKL SOS센터를 신설하고 직장내 괴롭힘과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창구를 제도화했다.

신고 제도와 함께 내부 감사제도를 강화하면서 GKL 감사실도 진화했다. 감사실 정원은 2016년 10명, 2017년 11명을 기록했지만 2018년 1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감사실 평균 근속연수도 2016년 38개월에서 2017년 44개월, 2018년 기준 48개월까지 늘었다. 감사 전문 인력 유지에도 노력을 기울여 '감사전문직위제'를 도입했다.

자연히 2018년 이후 내부감사 건수도 급증했다. GKL은 내부감사를 통해 2018년 47건의 지적사항에 걸쳐 총 96건의 감사조치를 수행했다. 지난해는 56건의 지적사항에 걸쳐 총 119건의 감사조치가 이뤄졌다. 올해는 1분기에만 13건의 감사 결과가 보고됐다.

내부 감사가 증가하면서 역설적으로 외부기관 지적 내용은 줄어들었다. 감사원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 주무부처는 2017년까지만 해도 연 6건의 지적사항을 제출했지만 이는 내부 감사가 활성화된 2018년 0건, 지난해 4건, 올해 현재 2건에 그쳤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발간한 2018년 상임감사 평가보고서를 통해 GKL의 상임감사 제도의 발전과 성과에 대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GKL 관계자는 "지난해 익명신고제도를 투트랙으로 정착시킨 후 접수되는 신고가 늘어났다"며 "내부 감사를 통해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18년 경평 'D등급' 최하위…올해 C등급 올라설까

상임감사 평가에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기관 평가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과제다. GKL은 2018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 경영관리 부문 평가에서는 C등급을 받았지만, 주요사업 부문에서 D·E등급을 평가받으면서 종합 D등급으로 안착했다. 35개 공기업 중 D등급 이하를 받은 것은 GKL을 포함해 5곳 뿐이다.

물론 전년도 경영실적 평가에서 '아주 미흡'에 해당하는 E등급을 부여받은 것에 비하면 한 단계 올라선 성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공기업 가운데 최하위 그룹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 유 사장은 취임 직후 내부 경영혁신회의 등을 주재하면서 등급 개선에 나섰지만 단숨에 원하는 만큼의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보지는 못했다.

저평가 원인이었던 주요사업 부문에서는 2018년도 목표달성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선정한 5개의 계량 지표(△외래 관광객 유치 성과 △카지노 시장 점유율 확대 △고객 게임 참여 증대 △글로벌 시장 위상 강화 △자금세탁방지제도 종합 이행성과) 가운데 대부분에서 목표치를 미달했다.

올해 GKL은 내달까지 지난해 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유 사장이 GKL 사장 부임 이후 한 해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첫 경영평가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KL 관계자는 "공기업이 되고 나서 여러가지 평가 기준이 엄격해진 면이 있다"면서 "올해도 경영 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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