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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17년만에 채권시장 노크 배경은 2006년 신용등급 소멸, 유동성비율 관리 주목적…가맹점대출 재원 마련

진현우 기자공개 2020-05-28 11:49:3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무차입 경영기조를 깨고 17년 만에 채권발행시장(DCM)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회사채를 발행했던 BC카드는 2006년 이후 신용등급이 소멸됐지만, 최근 유동성비율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규등급을 평가받았다. BC카드는 조달자금을 가맹점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6일 금융업계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BC카드가 발행하는 선순위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Stable)으로 새롭게 평가했다. BC카드는 오는 6월 약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해 매년 하향 추세였던 원화 유동성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BC카드의 유동성비율은 올해 1분기 103.03%로 집계됐다.

유동성자산과 유동성부채는 각각 1조8582억원, 1조78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125%였던 유동성비율은 2018년까지 120%대를 유지했지만, 2019년 말 105.8%까지 빠졌다.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이 약 60~88%에 이를 정도로 자기자본 확충이 더뎠던 게 하나의 이유다. 감독당국에서 카드사에 권고하는 원화유동성 비율은 100%다.

BC카드가 그동안 무차입 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사업구조가 일반 카드사와 달랐기 때문이다. 주 사업영역은 카드발급이 아닌 금융사들의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다. 자체 결제망이 없는 금융사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고 가맹점마케팅 업무를 대신 수행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자금조달비용이 없는 BC카드는 소비자들의 카드사용액이 급격하게 줄지 않는 한 대체로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다. 다만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유동성비율 관리와 가맹점대출 재원 마련 외에도 케이뱅크 자본확충과도 어느 정도 연관성 있다는 분석이다.

BC카드는 KT가 보유한 구주(363억원)를 지난 달 인수했고, 오는 6월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약 2600억원)를 추가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물론 인수대금은 보유중인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대금을 활용할 예정이라 당장 자금이 급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케이뱅크는 인수 후에도 지속적인 여신 볼륨성장에 필요한 대주주의 자본확충이 필수사항으로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적정 수준의 유동성비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BC카드는 현금과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MMW를 포함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자금을 갖고 있다. BC카드가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건 지난 2005년 8월 한국신용평가의 정기평가(A+)가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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