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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차산업 협력, 한국 ‘테스트베드’ 역할 주목” [China Conference]패션·뷰티·진단 섹터 유망…모태펀드 의존도 낮추고 민간투자 활성화 필요

이민호 기자공개 2020-05-26 18:06:1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이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하면서 중국의 4차산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테스트베드 역할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국내 기업의 동남아시아 진출로도 연결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26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차이나컨퍼런스’에서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4~5년 동안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과 유럽 소재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지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며 최근 기업인수나 투자가 거의 불가능해졌다”며 “그 대안으로 반도체 등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중국 자본을 유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차이나컨퍼런스’에서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왼쪽)과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오른쪽)가 토론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간 갈등 심화는 국내 벤처캐피탈(VC)의 중국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미국 자본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고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가 제재를 받으면서 국내 VC의 엑시트가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모태펀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VC 환경을 개선하려면 국내 민간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은 “정부 출자 모태펀드가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재 취약한 민간부문이 활성화돼 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모태펀드의 출자는 국내 VC의 해외투자나 크로스보더 딜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도 “모태펀드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여전히 정책적인 제한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제한을 풀어 펀드 출자가 현재보다 자유로워지면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이나 해외자금 유치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산업에서는 패션, 뷰티, 바이오·진단 섹터에서 해외 협력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바이오·진단 섹터는 국내 투자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일어난데다 우수인력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의 테스트베드로서의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현재 중국이 4차산업 분야에서 앞서있는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data), 클라우드(Cloud) 등 산업에서는 국내 시장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면서 협력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홍 대표는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모델을 산업화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면서 경험을 축적하면 한국 기업이 이를 이용해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한국은 테스트베드로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중국의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로도 연결시킬 수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동남아시아에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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