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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이장욱 엔씨소프트 실장의 IR이 호평받는 비결은로열홀러웨이 런던대 출신 유학파…투자자 맞춤형 IR 앞장

서하나 기자공개 2020-05-29 08:15:2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심리는 결국 '기대감'에서 나온다. 기대감의 원천은 투자 대상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한다. 잘 알지 못하는 기업,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기업에 큰돈을 투자하는 투자자는 없다. 여기에 IR의 역할이 있다. IR 담당자는 투자자에게 회사의 미래 가치와 방향성을 잘 추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가시성 좋은 자료를 만들고, 투자자의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내놓는 일은 모두 '제대로 된 정보 전달'이란 하나의 목표로 귀결한다.

엔씨소프트에서 이 역할은 이장욱 IR 실장(전무)이 맡고 있다. 이 실장은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IR 실을 이끌고 있다. 실적자료를 보기 쉽게 개선한 것도 이 실장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영국 유학파 출신답게 유려한 영어 실력으로 해외 NDR을 활발히 진행하고 소액주주와는 소통의 자리를 갖는 등 투자자 맞춤형 IR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엔씨소프트가 1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당일, 회사의 주가는 74만7000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약 7%(4만8000원) 상승했다. 직전일 주가는 69만9000원이었다.

기본적으로 1분기 기대 이상의 좋은 실적을 거둔 덕이지만 성공적인 IR 없이 좋은 주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런 측면에서 이장욱 실장이 이끈 엔씨소프트의 IR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회사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약 35% 상승했으며, 거래량은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가 화답한 주가의 비결은 투자자 맞춤형 IR에 있다. 이 실장은 보통 약 한 달 전부터 컨퍼런스콜을 준비한다. 모든 실적자료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본대로 진행되는 실적발표와 달리 질의응답(Q&A) 세션에는 더욱 공을 들인다. 윤재수 CFO 등 컨퍼런스콜 전면에 나서는 리더들이 시간 안에 즉각 대답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모든 질문을 준비하고 미리 숙지하는 것도 이 실장의 역할이다.

깔끔한 인포그래픽이 돋보이는 엔씨소프트 특유의 IR 자료도 이 실장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다채로운 색상을 활용하던 실적발표 자료가 회사의 상징인 '블루' 계열로 통일된 시기는 2016년 4분기다. 엔씨소프트하면 떠오르는 파란색을 IR 자료에 그대로 적용했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 3분기 처음으로 실적발표 자료에 막대그래프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분기별로 매출, 영업이익, 세전이익, 순이익을 막대그래프로 만들었다. 지역별, 게임별 매출 구성을 막대그래프로 제시한 것도 이때였다. 지금이야 대부분 회사에서 막대그래프를 이용하고 매출 구성도 상세히 제시하지만 당시로써 일반적인 일은 아니었다.

엔씨소프트의 2008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왼쪽)와 2016년 4분기 실적발표 자료.

유독 외국인 주주 비중이 높은 엔씨소프트에서 이 실장의 유려한 영어 실력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실장은 로열홀러웨이 런던대를 졸업한 영국 유학파다. 특유의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젠틀하다'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약 51.73%로 높다. 넷마블과 컴투스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약 23.04%, 약 34.42% 등이다.

이 실장은 소액주주들과 만나 소통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4년 10월 한창 주가가 부진하던 시기 소액 주주들은 당시 이장욱 IR 담당(상무)과 만나 △김택진 대표의 책임경영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모바일 전략, 라인업 발표 행사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할 것 △IR 개최 △주주와의 활발한 소통 △주주 환원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대부분은 이 실장을 거쳐 실제 재무활동에 반영됐다. 2014년 말 말 엔씨소프트는 총 680억원 규모로 대규모 배당을 한 뒤 현재까지 적극적인 배당을 통해 친주주 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택진 대표도 2015년 자사주 44만주를 매입해 당시 최대주주(지분율 11.98%)로 올라섰다. 김택진 대표는 이후 국민연금과 최대주주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다가 2019년 9월 말부터 최대주주를 지키고 있다. 1분기 말 지분율은 11.97%다.

이 실장은 1970년생으로 로열홀러웨이 런던대를 졸업하고 네오위즈게임즈(현 네오위즈)를 거쳐 2008년 엔씨소프트로 옮긴 뒤 쭉 IR 실에서 근무했다. 이장욱 실장이 이끄는 IR 실은 총 6명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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