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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업계 재편, 핀테크 기업이 좌우할 것” [기업형GA 분석] ⑨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 겸 리치앤코 최고전략책임가(CSO)

진현우 기자공개 2020-05-29 10:01:21

[편집자주]

국내 보험업계 ‘판매채널’로 자리매김한 독립보험대리점(GA)의 위상이 격상되고 있다. 불어난 몸집만큼 업계 영향력도 강화되면서 감독당국의 규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특히 수수료 체계 변화로 오는 2021년 지각변동도 예고돼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단일 경영체제를 갖춘 기업형GA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기업형GA의 하우스별 특징을 토대로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
2006년 설립된 리치앤코가 처음부터 디지털 색채를 갖고 있던 GA는 아니다. 여느 GA와 마찬가지로 일반 설계사(대면채널)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던 리치앤코는 2015년 남상우씨를 영입하면서 변화를 맞게 된다.

리치앤코는 싸이월드와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등에서 22년간 근무하며 인터넷비즈니스에 역량을 키운 남씨를 리치플래닛 대표 겸 리치앤코 최고책임전략가(사진)로 영입했다.

남 대표는 당시 보험 경력이 전무했지만 인터넷 기반 플랫폼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기존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한승표 리치앤코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배경이다.

남 대표에게 '플랫폼'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근무하던 사회 초년생에게 싸이월드는 소통 그 이상의 파급효과를 느끼게 해줬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고객과의 소통방식을 바꾸는 일이고 더 나아가 업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리치앤코에 합류하자마자 모바일 기반 플랫폼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이다. 금융업권에서도 보수적으로 유명한 보험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통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승부수를 건 게 굿리치 앱이다. 이제는 리치앤코하면 굿리치 어플부터 먼저 떠오를 정도로 하나의 브랜드로 안착했다.

남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 카카오페이 등의 테크핀 업체는 이미 GA업계의 사업부문인 보험판매 영역까지 넘보며 새로운 경쟁사로 부상하는 분위기”라며 “고객이 주도성을 갖고 보험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형태의 디지털 플랫폼이 없다면 추후 생존이 힘들 수 있다는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게 굿리치 앱”이라고 말했다.

리치앤코가 가리키는 하우스 지향점은 ‘스마트GA’다. 여기서 남 대표가 말하는 스마트GA는 고객·설계사들의 보험환경을 똑똑하게 구현해주는 게 목적이다. 과거 학연·지연·혈연을 통한 보험판매가 힘을 얻었던 건 그나마 믿을만한 사람한테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보험업계는 소비자들의 수준에 맞게끔 변화됐고, 앞으로도 계속 소비자 후생의 관점에서 변화돼야 한다는 게 남 대표 생각이다.

남 대표는 “기본적으로 굿리치 앱은 B2C 사업모델인 만큼 고객들의 보험설계를 지원하고 보장분석 시스템을 제공하는 IT환경을 구축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고객 편의성이 극대화될수록 설계사들도 기존 고객들의 사후관리를 위한 단순 업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설계사들이 신계약 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선순환 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설계사들이 고객들을 만나 활용 가능한 데이터베이스(DB)는 물론 판매 프로세스(굿리치플래너)를 시스템화해 영업 무기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포석이 내재돼 있다.

리치앤코는 굿리치 앱에 들어가는 콘텐츠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리치와이즈)도 두고 있다.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의 순유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복잡하고 낯선 개념이 많은 보험업계의 딱딱했던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셈법도 담겨있다. 이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상담 필요성을 느낀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연결시키고자 굿리치라운지도 고안했다.

남 대표는 “말랑말랑한 콘텐츠를 제작해 앱에 넣고, 모바일·온라인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연결시키는 접점(굿리치라운지)을 만든 것 역시 리치앤코가 굿리치를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GA업계 대표 인슈어테크 주자로 성장하기 위해 굿리치 앱을 통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경험을 어떻게 확장시켜나갈 수 있을지를 계속하며 성장 동력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상우 대표 프로필]
2002~2008 SK커뮤니케이션즈 브랜드마케팅팀 차장
2011~2013 청담러닝 마케팅 실장
2015~ 리치앤코 전무이사(최고전략책임자)
2018~ 리치플래닛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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