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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법인 경영분석]대일감정원, 하위권 탈출 원동력 '상여금'성과 중심 급여 체계 확립, 감정평가사 영업력 확대로 이어져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01 13:45:17

[편집자주]

감정평가 시장의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비례해 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고 부동산 실물자산 거래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덩달아 성장하고 있는 곳이 감정평가법인이다. 최근 10여년간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부흥기를 맞았다는 평까지 나온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감정평가법인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일감정원은 2007년 13개 대형법인 체제가 확립된 이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다 최근 들어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유·무형의 자산을 평가하는 업무 특성상 대형법인 간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력의 차이는 소속 감정평가사의 개인 역량에 따라 갈린다. 최근 대일감정원이 중위권까지 올라서며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임금 체계에서 찾을 수 있다.

여타 경쟁사들과 비교해보면 대일감정원은 인건비에서 상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 숫자로 나타나면서 대일감정원의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정평가법인의 경쟁력은 감정평가사로 대표되는 '인력'이다. 그만큼 감정평가법인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평균적으로 전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급여의 비중은 60%에 이른다. 그렇다고 보수가 적은 편도 아니다. 전문직인 만큼 급여도 상당하다.

다만 상여금의 비중은 법인마다 제각각이다. 통상 1명의 감정평가사와 2명의 평가 보조원이 1개의 팀을 꾸려 영업활동을 벌인다. 감정평가사가 독립채산제나 다름없다. 이 같은 특성 탓에 법인에 소속된 감정평가사 대부분이 지분을 가진 파트너급이다.

상여금은 영업력에 따라 갈린다. 대일감정원은 대형 감정평가법인 중에서도 유달리 상여금의 비중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여타 법인들과 달리 상여금의 비중이 급여의 절반을 넘는다.

대일감정원의 인건비 항목을 살펴보면 우선 기본급에 해당하는 급여와 성과에 따른 보상인 상여금, 영업활동 과정에서 필요한 경비인 제수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건비를 기준으로 보면 대일감정원은 작년말 기준 대형감정평가법인들 중 세 번째로 많은 액수를 지급했다. 대일감정원의 작년 총 인건비는 394억원이다. 가장 많은 인건비를 지출한 곳은 하나감정평가법인으로 402억원이다.

대일감정원의 인건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급여가 18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여금은 102억원, 제수당은 105억원이었다. 상여금과 제수당이 급여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요소다.

대일감정원의 상여금이 늘어나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부터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대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까지 상여금은 연평균 36억원이었다. 그러다 2014년 51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가 명확해지자 대일감정원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만큼 감정평가사들에게 동기부여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2007년 대형법인 체제 확립 이후 대일감정원은 줄곧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07년 365억원, 2008년 358억원, 2009년 346억원, 2010년 367억원 등 300억원 중반대를 이어갔다.

2011년 389억원으로 최고실적을 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2012년과 2013년 37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 순위를 보면 2007년 9위로 시작해 2013년엔 12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2014년 성과에 대한 보상이 약속되면서 변곡점을 맞이한다. 2014년 처음으로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더니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몸집을 불려나갔다. 2016년에는 매출 500억원을 넘어서더니, 작년엔 6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은 623억원이다.

매출이 늘면서 시장 점유율 순위도 중위권까지 도약했다. 2014년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듬해부터 매년 한 계단씩 순위가 상승했다. 2018년에는 4위까지 올라섰다. 작년 경쟁사들의 괄목할만한 성적에 순위는 7위로 떨어졌지만, 3위인 삼창감정평가법인과의 매출 차이는 20억원에 불과했다. 사정권에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상여금을 포함한 1인당 종업원 급여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급여와 상여금, 제수당을 고려한 대일감정원의 총 급여는 394억원이다. 대일감정원의 종업원 수를 기준으로 하면 1인당 급여는 8700만원이다. 이는 대형 법인 중 4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3위인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과는 1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종업원 1인당 매출 순위에서도 시장 점유율 순위보다 높은 5위를 기록했다. 대일감정원의 1인당 매출은 1억3800만원 수준이다.

대일감정원은 IMF 금융위기 이후 선진 평가기법이 도입된 2000년에 설립됐다. 현재 감정평가사 194명을 포함해 건축사, 회계사 등 총 452여명의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감정평가법인이다. 대일감정원의 등장 이후 경쟁 법인들도 주식회사 형태로 탈바꿈해 현재와 같은 대형평가법인 체제의 토대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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