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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웰컴그룹 인수효과는 매출총이익 205억, 전체 14% 비중…영업권 72억 손상 발생

김성진 기자공개 2020-05-28 09:33:1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이노션은 호주의 마케팅 솔루션 기업 '웰컴' 인수를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디지털 마케팅 능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동시에 계열사에 의존하는 매출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노렸다.

합병이 완료된 지 약 6개월 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웰컴 인수효과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이노션은 과연 웰컴 인수를 통해 당초 예상했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냈을까.

이노션이 최근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총이익은 1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보다 9.5% 증가한 272억원을 기록해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원인으로는 웰컴 인수효과가 꼽힌다. 이노션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1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웰컴의 지역별 실적이 나와 있다. 웰컴은 미주지역에서 82억원, 유럽에서 34억원 그리고 호주 등 신흥시장에서 89억원을 벌어 총 205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체 매출총이익의 약 14%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기준 이노션의 비계열사 매출 비중은 29%로 지난해 말 23%와 비교해 6%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해외 지역에서의 비계열사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올 1분기 해외지역 비계열사 매출 비중은 27%로 지난해 말 16%보다 11% 포인트 올랐다.

이노션을 비롯해 제일기획 등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들에게 계열사 매출은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절반이 넘는 광고 물량을 그룹 계열사를 통해 받다 보니 끊임없이 일감 몰아주기 지적을 받고 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지난해 이노션 지분 일부를 롯데컬처웍스와 맞교환한 것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었다.


다만 웰컴 인수효과가 이노션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연결재무제표 주석 내 '11. 무형자산' 항목을 보면 이노션이 보유하고 있는 영업권의 내역이 나와 있다. 이노션은 총 'IWA(이노션월드와이드 아메리카)', 'IDNG(David&Goliath·데이비드앤골리앗)', 'WELLCOM(웰컴)' 등 세 개의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웰컴 영업권만 유일하게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공정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인수하면 발생한다. 간단히 말해 이노션이 '웃돈'을 주고 웰컴을 인수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영업권은 매년 손상테스트를 통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는데, 현금창출단위(CGU)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시 이를 반영한다.

지난해 말 이노션이 처음 인식한 웰컴의 영업권은 1254억원이었다. 그러나 올 1분기 말에는 72억원이 줄어들어 118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IWA와 IDNG는 각각 14억, 25억원이 늘어난 269억, 48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영업권 손상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웰컴 인수를 통해 비계열 광고주를 많이 늘리는 동시에 신흥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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