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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랜드, 매각가격 얼마에 형성될까 EV 4000억 초중반 거론…멀티플 20배 이상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29 09:59:0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SK바이오랜드의 기업가치(EV)는 어느 정도일까. 2014년 SKC로 인수될 당시 멀티플을 통해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업계는 그동안 SK바이오랜드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고, 맞춤형 화장품 제도 도입 등의 영향으로 20배가 넘는 멀티플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수주체로 계열사 현대HCN을 내세워 SK바이오랜드의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자문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았다. 현재 현대HCN이 사실상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어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급작스레 터져나온 SK바이오랜드의 거래 시도 소식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최근 바이오 관련 산업은 물론 SK바이오랜드의 본업인 화장품 원료사에 대한 원매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자연스레 이번 거래에서 형성될 가격에도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사실 바이오랜드는 2014년 한 차례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던 적이 있다. 당시 바이오랜드의 오너였던 이택선 회장 측은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거래 가격을 놓고 이견이 지속되자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후 10%가 채 되지 않는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있던 SKC가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바이오랜드의 지분 24.2%를 692억원에 인수하며 새 주인이 됐다. 거래가격은 주당 1만9000원 수준으로 지분가치는 2850억원 가량이었다. 당시 바이오랜드는 33억원 정도 순현금 상태였기 때문에 지분가치와 기업가치를 동일하게 봐도 무방하다. 이는 직전연도 상각전이익(EBITDA) 196억의 14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SKC로 피인수 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 바이오라는 테마와 맞물려 동종업체의 거래 및 기업공개(IPO) 밸류에이션이 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밸류에이션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의 지분이 당시 14배 수준의 멀티플에서 거래됐지만 특별히 높은 밸류에이션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며 “되레 현 시점에선 다양한 밸류에이션 상승요인이 있어 당시보단 높은 배수의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 상장된 다른 동종업체들의 거래 밸류에이션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원료사로 꼽히는 동종업체 주식에 대한 멀티플(EV/EBITDA) 20배에서 많게는 40배 사이에 형성되어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SK바이오랜드의 경우 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 돼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른 기업들을 보지 않더라도 과거 거래보다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요인이 존재한다. 업계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이 시행되는 만큼 화장품 원료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약 20조원 규모인 국내 화장품 원료시장은 연평균 5% 내외의 성장세를 꾸준히 보여왔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이 시행되면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들이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인 만큼 SK바이오랜드의 인수 메리트는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SKC의 경영권 인수 당시보다 매출액 등 각종 지표가 성장세를 보여온 SK바이오랜드의 경우 최소 20배 수준의 멀티플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해 SK바이오랜드의 에비타는 약 212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20배를 곱한 약 4240억원의 지분가치에 순차입금 100억원을 더할 경우 4340억원 수준의 EV가 도출된다.

결국 SK바이오랜드의 전체 기업가치는 최소 4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SKC가 현대백화점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SK바이오랜드는 국내 1위의 천연화장품 원료사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설예정법인인 현대퓨처넷을 통해 SK바이오랜드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유통망에 자체 생산한 화장품 부문을 결합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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