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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운용, 영업 개시 두달만에 주인 바뀌었다 [지배구조 분석]서해건설 김영춘 회장 자제 김진성 씨, 지분 대부분 인수…부동산운용사 색채 '유지'

김진현 기자공개 2020-06-02 08:18:4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사 구스자산운용이 영업 시작 두달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부동산 자산운용사라는 색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스자산운용은 지난 2월 새로운 주주를 맞이하고 새출발에 나섰다. 기존 주주들은 지분 전량을 양도하고 이사회 구성원에서도 물러났다. 새롭게 주주로 올라선 김진성 씨와 김영춘 씨는 가족관계다. 최대주주 김진성 씨가 아버지 김영춘 씨와 함께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것이다.

김영춘 씨는 서해종합건설의 최대주주 겸 회장이다. 부동산 시공사로 아들인 김진성 씨에게 자산운용사 인수와 총괄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들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KB국민은행 사당점 지점장 출신 고성태 씨다. 고 씨가 고객 등 친분있는 지인들을 모아 회사를 설립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전문사모자산운용업 라이선스 등록 이후 두달 만에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엑시트에 나선건 사모자산운용업계가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인가 취득 이후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표방하며 문을 열었다. 본래 200주가량 지분을 투자한 문형철 전 구스자산운용 대표는 과거 국제자산신탁 사업팀에서 근무했다. 건설사 동우개발을 거쳐 국제자산신탁에 근무한 이후 처음으로 자산운용업계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그는 부동산 운용업무 담당 임원으로 동우개발, 양우종합건설 등을 거친 임창수 이사를 선임했다. 부동산 개발 등 업무에 빠삭한 인물들이 뭉쳐 자산운용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이다.

다만 회사 설립 시점이 좋지 못했던 게 조기에 회사를 매각하게 된 배경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말 사모펀드 시장에 각종 악재가 발생하면서 펀드 비히클에 대한 투자자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도 겹치면서 신생사로서 사업을 이어가기엔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사는 설립 이후 단 한건의 딜도 성사하지 못했다. 1월 사업자등록변경을 마친 이후 설정된 펀드나 일임, 자문 계약도 없었다. 2월 매수자가 나타나자 곧바로 회사를 양도한 이후 엑시트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시장을 진출하려는 입장에선 약 4개월 정도의 인가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회사를 인수하는 편이 빠르기 때문에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새로 회사를 인수한 김진성 씨는 과거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지낸 차종길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차 대표는 직전까지 알파자산운용에서 멀티에셋본부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자산운용업계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모셔 회사 운영을 맡긴 셈이다. 이후 대대적인 임원진 교체가 단행됐다. 미래에셋대우 PBS팀장과 미래에셋캐피탈 경영혁신팀장 등을 거친 구용주 이사를 영입했고 서해종합건설 상무를 지내고 있는 김상동 씨와 박상용 씨를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서해종합건설 임원들이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면서 표면적으로는 최대주주 김진성씨가 회사를 인수한 것이지만 사실상 서해종합건설이 간접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차종길 대표가 과거 알파자산운용에서도 부동산 등 대체투자 영역을 담당했던 점을 미뤄볼 때에도 구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자산운용사 색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스자산운용은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상호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만간 사명을 변경하고 새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인수 및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언론의 취재에 응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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