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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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악한 신도기연, 수소차 장비로 투심 자극 [IPO 기업분석]6월 증시 입성 목표로 수요예측…코로나19로 1분기 실적 주춤

강철 기자공개 2020-06-01 14:26:2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용 후공정 장비 제조사인 신도기연이 코스닥 입성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6월 안에 모든 상장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모가 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신도기연은 중국 Top4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과의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앞세워 시장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계획이다.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 중인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부품 장비'의 성장 가능성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코스닥 입성 목표…상장 기업가치 1290억

신도기연(SHINDO ENG)은 지난 28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6월 22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6월 중에 청약, 납입 등 모든 절차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 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총괄한다.

공모 물량은 신주 130만주로 확정했다. 박웅기 신도기연 대표, 나우그로쓰캐피탈PEF,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은캐피탈 등 기존 주주의 구주 매출은 없다. 공모가 완료될 시 현재 71.9%인 박 대표와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은 약 60%로 하락할 전망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4000원∼1만6000원으로 산정했다. 작년 순이익 146억원과 동종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로 계산한 주당 평가액 2만2445원에 할인율 28.7~37.6%를 적용했다. PER 비교 대상은 미래컴퍼니, 동아엘텍, 힘스 3곳으로 추렸다.

신도기연의 공모 후 발행주식 총수는 806만1280주다. 여기에 단가 밴드를 토대로 산출한 상장 밸류에이션은 최대 1290억원이다. 이 기업가치는 신도기연이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난해 12월 당시 산정한 수치와 유사하다.

◇중국 디스플레이 빅4 장악…코로나19로 실적 주춤

신도기연은 2000년 8월 설립된 OLED용 후공정 장비 개발사다. 경기도 시흥과 중국에 거점을 운영하며 곡면 합착기(In-Line Laminator), 편광판 부착기, 엔드실머신, 탈포기, 액정 주입기, 핫프레스, UV 몰딩기 등 각종 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한다.

최대 판매처는 중국이다. 중국의 빅4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인 BOE, Tianma, CSOT, Visionox에 각종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체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의 93%에 달하는 786억원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빅4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자국의 육성 정책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신도기연의 외형과 손익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525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84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285억원에서 766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장비에 대한 중국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전망이다. 실제로 빅4는 '6세대 Flexible OLED 패널'의 상용화에 맞춰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BOE는 올해 초 신규 Fab(B12·B15) 증설에 본격 착수했다. 이러한 CAPEX 증가세는 상장 기업의 미래추정 수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장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보호무역 강화 등의 이슈는 신도기연의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의 경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디스플레이 기업의 설비 투자를 빠르게 위축시킬 수 있는 심각한 리스크다.

실제로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주문 감소는 신도기연의 최근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신도기연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0만원에 그쳤다.

*빅4 : BOE, Tianma, CSOT, Visionox

◇수소차 장비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상용화는 미지수

지금의 신도기연을 있게 한 디스플레이 장비와 중국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게 하는 약점이다. 이에 박웅기 대표를 비롯한 신도기연 경영진은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신사업을 오랜 기간 모색했다.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아이템은 수소차 부품 장비다. 신도기연은 2009년부터 수소차 엔진의 구성품인 막전극접합체(MEA)의 출력을 높이는 장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10년의 연구개발(R&D) 끝에 수소차 장비 브랜드인 'Vacuum Press' 개발에 성공했다. Vacuum Press 파일럿 장비는 2018년 4월 현대자동차에 초도 납품을 시작했다.

신도기연은 Vacuum Press 개발에 맞춰 사업 목적에 '수소 연료전지 생산장비 제조 및 기술 서비스'를 추가했다. 올해 1월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소차 연료전지 공정 효율 극대화를 위한 양산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에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 중 일부는 수소차 R&D 투자와 인력 충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Vacuum Press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상용화가 이뤄진다 해도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수소차 인프라와 개발 속도는 전기차에 비해 한참 미진하다. 수소 연료전지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이 부상할 경우 시장 자체가 없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내에서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의견이 오간다"며 "앞으로 10~20년이 더 걸릴 수도 있는 R&D 투자를 지탱하도록 하는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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