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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전 회장 범죄 이력, 소송에 영향 미칠까 "오너리스크, 자산 졸속 매각 야기…거래 무산 핵심"

김병윤 기자공개 2020-06-04 10:14:0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조원 상당의 호텔 인수 무산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국 안방보험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 회장의 범죄가 안방보험 자산의 졸속 매각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빚어진 문제가 이번 거래 무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법적 공방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달 20일경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반소장을 냈다. 안방보험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답변서까지 함께 제출됐으며, 답변서와 반소장의 분량은 총 145장에 달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제출한 답변서·반소장은 △안방보험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호텔 소유권 관련 문제를 고의적으로 숨겼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눈에 띄는 내용은 안방보험의 과거 히스토리다. 답변서·반소장에는 △안방보험의 설립 및 중국 정부의 장악 △매도인이 부동산을 빠르게 처분해야 하는 이유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특히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의 사기 행각이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우샤오후이 전 회장은 2017년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중국 정부에 체포돼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서·반소장에 따르면 우샤오후이 전 회장의 처벌 후 안방보험은 중국 정부의 관리를 받게 됐다. 중국 정부는 2018년 안방보험의 자산 상당수가 우샤오후이 전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 명의로 된 사실을 인지, 자산 처분을 안방보험에 요구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주목한 것은 이후 최대주주인 다지아보험그룹 주도 아래 이뤄진 자산의 매각이 허술하게 이뤄진 점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다지아보험그룹이 안방보험의 자산 처분을 빠르게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소유권 등 관련 잡음이 빚어졌지만, 안방보험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거래 상대방인 미래에셋금융그룹에게는 이를 은폐했고, 결국 7조원 상당의 거래 무산에까지 이르게 된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보유한 미국 15개 호텔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따르면 SPA 체결 후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안방보험 부동산 관련 90여건의 소송이 델라웨어 법원에 계류 중인 것을 발견했다. 이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부동산의 유일한 소유자임을 보장하는 권원보험에 가입하지 못했고, 결국 7조원 상당의 거래가 무산됐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안방보험이 90여건의 소송 내역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우샤하오이 전 회장의 범죄→다지아보험그룹의 안방보험 관리→졸속 매각'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재판에 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재판에서도 우샤하오이 전 회장의 범죄에서 비롯된 졸속 매각을 깊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방보험은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안방보험이 15개 호텔의 매각을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으며, 따라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인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합리적 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방보험은 올 4월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 4곳(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보험)과 호텔 인수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 'MAPS Hotels and Resorts One LL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거래액의 10% 상당의 계약금 반환과 함께 피해 보상도 소장에 담아 반소를 제기했다. 델라웨어 법원의 첫 변론기일은 올 8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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