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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바이오텍 재무임원의 DNA는 다르다컨설팅·신평사·IB 출신 많아…숫자 관리보다 사업전략·펀딩 역량 중요

민경문 기자공개 2020-06-04 08:34:5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5: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기업 재무담당임원(CFO)의 위상은 비(非) 바이오기업과 차별화된다. 연구자 출신 대표이사(CEO)의 무리한 사업 확장을 견제하는 임무가 기본이다. 적자기업인 대부분인 만큼 ‘숫자’를 관리하기보다 외부 펀딩이나 사업 전략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 바이오 기업 CFO 중에 순수 회계사 외에 컨설턴트, 증권사 IB 이력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지놈앤컴퍼니와 이중항체 기반 신약개발업체 에이비엘바이오는 CFO가 모두 ‘컨설팅’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창업공신인 이재천 전무는 한화케미칼에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를 만나기 전 글로벌 컨설팅펌인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과 딜로이트컨설팅에서 실력을 쌓았다. 이상훈 대표가 회사 연구개발에 매진했다면 의료 경영학 석사인 그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재무 뿐만 아니라 사업개발(BD) 등 살림살이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부사장은 현 CFO라는 직함 외에 컨설턴트와 의사 배지를 달았던 경험도 갖고 있다. 2018년 회사에 합류하기 이전에 미국 듀크대 MBA를 거쳐 고려대학교 의료원 의사, 한국국제협력단 국제협력의사, 베인&컴퍼니 등에서 일했다. 바이오기업 CFO로는 흔치 않은 커리어다. 지놈앤컴퍼니 공동대표 중 한명인 배지수 대표 역시 서울대학교 의공학 석사를 졸업한 '의사'지만 서 부사장과 같은 듀크대 MBA, 베인&컴퍼니 컨설턴트 등의 공통된 이력을 거쳤다.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유틸렉스는 작년 10월께 CFO가 바뀌었다. 기존 한정훈 부사장 대신 새로 합류한 에드윈 권(KWON EDWIN EUJOONG) 전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권 전무는 브루클린 법대 법학박사,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미국 로펌 변호사, 뉴욕시 수석검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재무나 회계 쪽 이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창업주인 권병세 회장(1947년생)의 차남(권유중)으로 향후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권 전무는 다른 두 형제(권형중, 권명중)와 마찬가지로 유틸렉스 지분 3.39%을 동등하게 보유중이다.

합성 바이오신약 개발업체인 티움바이오의 재무책임자는 고현실 상무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에서 15년을 근무했다. 회계사지만 M&A 및 구조조정 관련 자문업무에 주력했다.

역시 삼일회계법인 출신인 이한기 셀트리온헬스케어 상무가 감사업무에 매진했던 것과 차이가 난다. 안정된 직장에서 설립된 지 1년 밖에 안된 바이오벤처로의 이직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작년 말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근 주가도 공모가(1만2000원)를 상회하는 등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AI 신약개발사인 루닛과 당뇨병 항암치료제 개발사인 압타바이오의 CFO도 경력이 이채롭다. 박현성 루닛 이사는 한국기업평가에서 사업성평가를 맡다가 2013년 신라젠으로 이직했다. 회사의 코스닥 입성 이후 2018년에는 루닛의 CFO로 자리를 옮겨 또 한번의 IPO를 준비하고 있다.

압타바이오의 정준희 이사는 서울대 법학과 학·석사 이후 예금보험공사를 거쳐 한국신용정보 인사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골든튜브 이샵본부와 드림시큐리티 재무이사로 일을 했으며 2018년 1월 압타바이오에 합류했다.

바이오기업의 CFO 중에는 증권사 IB 출신도 적지 않다. 진단키트업체 수젠텍의 박종윤 상무가 대표적이다.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 IB본부에서 유상증자와 M&A 등을 다루며 기업의 자금조달 업무를 맡았다. 2009년에는 KT캐피탈 투자금융팀을 거친 이후 2013년부터 4년간 알테오젠에서 바이오기업의 CFO 업무를 경험했다. 이 밖에 상장을 준비중인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연경 상무는 한국투자증권에서 IPO 팀장으로 오랜 기간 실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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