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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IX, '아픈 손가락' 베이징카카오 인수 카카오 중국법인, 경영부진·손실지속…38억 유증 통해 지분 100% 확보

원충희 기자공개 2020-06-19 07:46:2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계속된 부진으로 '아픈 손가락'이 된 중국법인(베이징카카오)을 계열사인 카카오IX에 넘겼다. 카카오IX는 베이징카카오를 거점으로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의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시작한다.

18일 정보통신(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IX는 지난달 베이징카카오(Beijing KAKAO Co., Ltd)를 대상으로 한 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베이징카카오의 원래 주인(지분 99.9%)인 카카오는 유증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카카오IX는 베이징카카오의 지분 100%를 소유하면서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카카오IX는 카카오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결국 카카오의 해외자회사가 손자회사가 된 셈이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 결정"이라며 "지난해부터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카카오IX는 이미 중국 상하이에 '카카오IX차이나(KAKAO IX China Inc)'를 해외법인으로 두고 있다.


국내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히트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이모티콘, 인형, 기념품 등에서 효자 실적을 내고 있다.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캐릭터 '라이언'은 회사 내에서 상무 직함으로 불리다 2017년 승진자 명단에 전무로 이름을 올리며 세간에 회자될 정도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사업 범위를 해외로 넓혀가는 중이다. 작년부터는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기업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베이징카카오는 카카오IX상하이와 더불어 중국시장 진출의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실 베이징카카오는 카카오의 오래된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3년 설립된 이후 사업부진에 시달리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4년과 2015년 두 번의 유증을 거쳐 자본금을 204억원까지 확대했으나 계속되는 영업손실로 순자산을 깎아먹었다. 해마다 손상차손을 입어 지난해 말 장부가액은 45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카카오의 SNS서비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을 만큼 국내 시장에서 히트했으나 중국에서는 위챗, 일본에선 라인에 막혀 세력을 넓히지 못한 탓이다. 카카오는 결국 베이징법인을 카카오IX에 넘겨 사업방향을 메신저가 아닌 캐릭터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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