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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의미 있는 '디벨로퍼' 행보 [thebell note]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29 14:15:4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흔히 시행사라고 불리는 디벨로퍼(Developer)는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다. 국내에 디벨로퍼가 태동한 시기는 IMF 외환위기 이후다. 수년전부터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어우러져 업계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1세대인 신영과 MDM을 비롯해 네오밸류, 피데스개발, SK디앤디 등이 대표주자다.

그런데 최근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공을 전문으로 해오던 대형 건설사가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다. 기존 대형 건설사 중 디벨로퍼를 표방해온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일했다. 매년 개발 부지 매입에만 수천억원씩 쏟아 붓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디벨로퍼 변신을 모색하는 이유는 건설 경기 침체 속에 공사수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과 롯데건설, GS건설 등 디벨로퍼로 변신을 선언한 대형 건설사가 많지만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이 공개적으로 디벨로퍼 변신 선언한 시기는 지난해다.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본인가를 받은 이후 종합 디벨로퍼 회사라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설정했다. 2025년까지 리츠 20개 이상, 자산운용 4조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건설과 금융이 결합된 국내 최고의 종합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리츠 외에 직접 개발부지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수원시 망포동 일대 한국농어촌공사 부지를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따냈다. 유효 입찰기관만 15곳에 달했는데 5744억원을 제시해 낙찰자로 선정됐다. 최저입찰가격 2735억원 대비 낙찰가율이 210%에 달했다. 이보다 앞서 하남감일 주상복합 1블록에는 예정가격의 190%에 달하는 2623억원에 부지를 확보했다.

그리고 최근 한진그룹으로부터 부산 범일동 부지를 3000억원에 매입했다. 범일동 부지도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사들였다. 대우건설이 1년 새 부지 매입에만 쏟아 부은 자금은 1조원을 상회한다.

이렇게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디벨로퍼 업계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디벨로퍼의 핵심은 '땅'이다.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내고 이를 활용해 새로 개발 부지를 확보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디벨로퍼로 변신을 선언한 대우건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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