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신라트립' 활용 면세품 판매 효과는 자체 플랫폼 유통으로 수혜 '톡톡'…"외부 채널보다 직접 판매 유리"
김선호 기자공개 2020-06-23 14:36:0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면세시장 3강이 일제히 시장에서 면세품 판매에 나선 가운데 호텔신라가 이에 따른 수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와 달리 자체 유통채널을 활용한 전략을 내세우면서다.국내 면세점을 관리·감독하는 관세청은 올해 4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객 급감에 따라 매출 감소가 장기화되고 있는 면세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한시적으로 재고 면세품을 수입통관한 뒤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국내 면세시장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는 6개월 이상의 장기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기 위해 브랜드 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판매 방식을 결정하고 브랜드 측과 내수 판매가격 등을 조정해야 되기 때문이다.
먼저 신세계디에프는 6월 초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에스에스지닷컴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면세품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명품 브랜드의 정상 판매 가격 대비 최대 47% 할인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호텔롯데 또한 200억원 규모의 면세 상품 재고 물량을 롯데쇼핑의 온라인 ‘롯데온’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등 8개 지점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는 신세계디에프와 같이 그룹 내 계열사의 유통채널을 활용한 전략이다.
이와 달리 호텔신라는 인터넷면세점의 여행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을 통해 면세품을 판매한다. 호텔신라 측은 외부 유통채널이 아닌 자체 플랫폼을 활용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추는 만큼 할인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품의 판매 실적이 모두 자체 매출에 반영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경쟁사의 경우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면세품 납품가만 매출에 반영되지만 호텔신라는 모든 판매액이 모두 실적에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경우 그룹 내에 명품 브랜드를 판매할만한 유통채널이 사실상 없어 자체적으로 면세품 국내 판매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지만 직접 판매을 통한 매출 하락 방어 효과는 클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가능한 내부 채널을 이용하겠다는 원칙하에 면세품 국내 판매 전략을 세웠다”며 “외부 유통채널을 통해 면세품을 판매할 시 납품가 협상에서 손실이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직접 판매에 나서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 면세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한 8492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적자 49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올해 2분기에도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적자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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