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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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워온 한화디펜스, 숙제는 '수주확대' [Company Watch]합병 덕 매출 2배 성장, 인도 3조 '비호복합' 수주 전망 안갯속

김성진 기자공개 2020-06-24 08:30:1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3: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디펜스가 수년간 지속된 국내 방위산업이 침체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두산DST와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뒤 안정적인 시장 기반을 확보한 덕분이다.

다만 최근들어 신규수주가 줄어든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이후 3조원 규모의 인도 비호복합 수출에 대한 전망도 다소 어두워졌다.

◇지난 3년간 꾸준한 실적 개선

한화디펜스는 최근 국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K9A1자주포 성능개량(외주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성능개량 사업은 말 그대로 기존 K9자주포의 성능개량모델인 K9A1을 제조해 납품하는 사업이다. K9A1은 조종수야간잠망경, 보조동력장치 등 야전 운용 효율성이 향상된 모델이다.

한화디펜스의 성능개량 사업 수주는 정부의 K9 대규모 양산 사업이 지난해 끝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당분간 내수 시장에서 대규모 사업 수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안정적 매출을 위해서는 성능개량 사업 등의 정비매출이 필수로 꼽힌다.

한화디펜스는 그동안 꾸준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왔다. 재무제표에 적힌 숫자만 본다면 한화디펜스는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물적분할돼 독립한 뒤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독립 첫 해인 2017년 7700억원 수준이던 매출규모는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0억원에서 850억원으로 40% 넘게 증가했다.


물론 이러한 성장은 단순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뤄낸 것은 아니었다. 합병 등 몸집 불리기를 통한 효과가 컸다. 한화디펜스는 2014년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간의 '빅딜'을 통해 한화그룹으로 소속을 옮겼다. 당시 한화디펜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 사업부였으나 2017년 분할과 함께 '한화지상방산'이라는 이름을 달고 새로 설립됐다.

이후 2019년 초 같은 방산계열사인 두산DST(옛 한화디펜스)와 합병이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두산DST는 한화그룹이 2016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로 지대공 유도무기, 자주대공포 비호, 전투장갑차 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두 회사의 합병과 함께 한화지상방산은 존속법인으로 남았지만 사명은 한화디펜스를 사용키로 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한화디펜스는 방산계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거둔 영업이익이 16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영업이익의 50%가 한화디펜스로부터 창출된 셈이다. 특히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별도 기준으로 연속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이라 한화디펜스의 실적이 중요한 상황이다.

◇3조원 '비호복합' 수출, 코로나19 탓 안갯속

다만 올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화디펜스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어든 21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출은 35.7% 증가한 497억원을 기록했지만 K9양산 사업 종료 등으로 인해 내수 시장에서 매출이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수주도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디펜스의 수주잔고는 2조6328억원으로 1년 전인 2018년 말 3조4619억원과 비교해 24% 줄어들었다.

당초 한화디펜스는 인도와 호주 등 해외국가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특히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3조원 규모의 대공 무기 사업인 이른바 비호복합 사업은 곧 수주를 앞두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다. 한화디펜스는 2018년 해당 사업의 성능 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해 가격협상 단수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올 2월 인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디펙스포(DEFEXPO) 인디아 2020'에서 한화디펜스가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초 갑작스레 발생한 코로나19라는 국제적 질병사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인도는 40만명이 넘는 인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큰 나라 중 하나다. 3월부터 한 달 넘게 전국 봉쇄령을 실시하며 모든 공장 가동을 중지시켰을 정도였다.

이에 따라 비호복합 수출에 대한 전망도 과거와 비교해 다소 어두워졌다. 물론 수주 자체가 불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우선협상자 선정 지연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만 하더라도 한화디펜스가 비호복합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망이 어려워졌다"며 "인도 국방부에서 신규 사업은 중단하라는 현지 보도 등이 나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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