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롤러코스터 현금흐름…'매출채권' 부담 [엔지니어링업 리포트]지난해 NCF 5억 이하로 미미…주요 원인 미수금, 3년 연속 증가
고진영 기자공개 2020-06-26 08:44:0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산이 꾸준한 외형 유지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매년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오가는 중인데 올해는 플러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다.이는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이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으로 쌓이거나 퇴직금 지급 등으로 빠져나간 탓이다. 특히 매출채권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이 재무안정성을 해치는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산은 2019년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 즉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이 4억4700만원에 그쳤다. 그 전년 마이너스 3억4300만원에서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크게 좋아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부진하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현금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9년 이산의 당기순이익은 19억원이었으나 매출채권이 5억원 가까이 늘고 퇴직금으로 32억원가량 지급되면서 현금흐름에 부담을 줬다. 2018년 역시 매출채권 증가가 계속됐고 퇴직금이 37억원 이상 나가 마이너스 전환의 원인이 됐다.
이산은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의 변동이 심한 편이다. 회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2009년 이후 연속 3년 이상 플러스를 나타낸 적이 한 번도 없다. 특히 2016년 이후로는 현금흐름이 흑자를 보인 해에도 5억원을 넘지 않는 미미한 규모에 머물렀다.
이런 불확실성은 주로 매출채권에서 비롯됐다. 이산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가장 고점을 찍었던 해는 2015년인데 당시 70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매출채권이 124억원가량 감소한 덕분이다. 그러나 이듬해 매출채권이 51억원 오르면서 다시 마이너스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현금흐름 적자 폭이 가장 컸던 2013년 역시 매출채권이 164억원 불어난 탓에 마이너스 58억원을 보였다.
매출채권은 발주처에 대금을 요청은 했지만 산출 시점을 기준으로 아직 들어오지 않은 미수금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받아야 할 돈을 제때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통상 발주처가 공사비 등을 인정하지 않아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미청구공사와는 차이가 있어서 대부분은 추후 수령하는 편이다. 그러나 못 받으면 이를 손실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위험요소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이산의 매출채권은 299억원 수준이다. 2014년 371억원에서 2015년 247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200억원대를 유지 중이지만 2017년부터는 매년 오르고 있다. 이대로라면 다시 3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지니어링업계 전체적으로는 매출채권이 감소 추세지만 일부 기업들은 미수금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며 “나중에 부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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