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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쌍용차 인수 가능성은 [자동차산업 리포트]한국 R&D센터 투자철회 이력 '부담'…자금력·경영능력 '의구심'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26 13:23:28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가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구하면서 중국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 기업도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릴 만큼 현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빈그룹(VinGroup)이 주인공이다.

빈그룹은 3년 전부터 완성차 계열사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 SK그룹 등 한국 재벌과도 긴밀한 사이다. 다만 1년전 한국에 자동차 R&D센터를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투자 철회를 했다. 최근에는 현금성자산도 감소했다. 쌍용차에 투자한다면 자금력과 경영능력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자동차사업 확대 '속도'

빈그룹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베트남에서는 절대적인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창업자 팜녓브엉 회장은 라면 제조를 시작한 후 부동산 개발, 유통, 호텔 사업을 비롯한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다. 2018년 ‘베트남 500대 기업(VNR500)’ 중 6위에 올랐다. 최상위권은 대부분 공기업인데, 민간기업으로는 첫 10위권 진입이라 눈길을 끌었다.

3년 전부터는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일본 자동차기업이 시장을 오랜 기간 장악했고, 현지 기업은 성장하지 못했다. 팜녓브엉 회장은 베트남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2017년 빈패스트(Vinfast)를 설립했다. BMW, GM, 보쉬 등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와 손잡았다.

빈그룹은 자동차 공장 설립에 15억달러를 투입했다. 작년 6월 중순에 공장을 준공했다. 빈그룹은 첫해에 26만대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베트남 소비자들의 반응이 차가웠다. 해외브랜드보다 저렴한 편도 아니었고, 잔고장도 많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낮은 점수를 줬다. 작년 9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빈그룹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가 꼽은 부정 평가 이유는 자동차 사업의 부채였다.

◇SK그룹 등 한국 재벌과 긴밀한 협업 관계, 대구 R&D센터 투자 철회 사례

빈그룹은 한국 재벌과도 가까운 사이다. 자동차 사업과 관련해서는 LG화학의 힘을 빌리고 있다. 빈그룹은 2018년 9월 LG화학과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어 작년 4월에는 합작법인 'VLBP'(빈패스트 리튬이온 배터리팩)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SK그룹과도 긴밀하다. SK그룹은 지난해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사(Vingroup JSC)의 지분 6.1%를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입 주체는 지주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5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SK동남아투자법인이다. 전략적 제휴도 하기로 했다.

국내에도 투자를 시도했던 적이 있다. 작년 3월 대구에 R&D센터를 열고 지역 로봇기업 아진엑스텍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빈테크는 빈 그룹이 진출하는 첨단사업분야의 기술을 확보해 다른 계열사에 공급하는 계열사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연구인력 30명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지역기업과 공동 연구개발, 합자회사 설립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투자 결정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철회하면서 지방자치단체를 난감하게 했다. 빈그룹이 설립한 '빈테크코리아리서치'는 작년 7월 '빈그룹코리아'로 이름을 바꿨다. 같은 달 증자도 하면서 투자에 본격 나서는가 싶었지만, 10월 해산했다. 빈그룹이 자동차 사업에서도 어려움을 겪었고, 스마트폰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단기적 성과가 어려운 사업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투자 실익, 자금력·경영능력 등 문제 거론

빈그룹의 자동차사업은 걸음마 단계로 쌍용차가 가진 기술력과 기존의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빈그룹이 쌍용차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더라도 자금력과 경영 능력 측면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본다. 제2의 마힌드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도 독자적인 자동차와 스마트폰 사업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자금이 있다. 여기에 쌍용차를 사들이기 위해서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지분 인수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 또 재무구조 악화 개선, 신차 개발을 위해서 추가적인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

빈그룹JSC가 최근 발표한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작년 말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18조4469억6800만동이었다. 올해 1분기말에는 10조9999억2100만동으로 40% 줄었다.

올해 초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쌍용차의 신차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고전할 경우 추가로 투입해야 할 금액까지 고려하면 빈그룹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베트남 현지에서는 빈그룹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그룹이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정부에서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다만 투자 금액 규모를 고려할 때 빈그룹이 쌍용차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얻는 실익이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량을 늘리고 인접한 동남아 국가에 수출해 성장하는 정석적인 방법이 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 빈그룹, 단위: 백만 동(VND mi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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