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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포스트 코로나' 재무전략 변화는 조직슬림화·임원 감축 기조…유동성 늘릴듯, 이자 비용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20-06-26 09:53:3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에서 발빠르게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며 변화에 나선다. 부서통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와 임원 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재무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왔던 현대중공업은 미래 경영 상황에 대비해 당분간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를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유사부서 간 통합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체 부서의 약 20%를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임원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결정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효율성 제고와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기 위한 것이다. 조직 슬림화와 임원 감축과 함께 재무 전략 변화도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몇년 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힘써왔다. 2018년까지 계속된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자산매각(5조7000억원)과 유상증자(1조6000억원)를 통한 자본확충 등의 자구노력 이행이 이뤄졌다.


이후에는 대규모 자금이 유촐됐다. 지주사 출범을 위해 한국조선해양으로 분할하는 과정에서 1조2000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지난해 12월 4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상환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본 증가로 3월말 기준 순차입금이 2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조선해양으로 분할 직후인 2019년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8139억원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3배 이상 차입금이 증가한 셈이다.

더욱이 차입금 가운데 상당부분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한다. 현대중공업 만기구조를 살펴보면 3월 말 기준 4조5100억원 규모의 총차입금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2조7547억원으로 61.1%에 달한다. 만기가 2년인 차입금(1조3441억원) 비중은 29.8%, 만기가 3년인 차입금(4112억원) 비중은 9.1%다.

주요 변수는 코로나19 사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선박의 인도 연기 요청에 따라 대금회수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 1분기 현대중공업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유동성을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1조1818억원 규모였던 현금성자산은 3개월 만에 2조50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2조원을 웃도는 차입금과 약 2000억원 안팎의 CAPEX(설비 투자), 금융 비용 등을 감안하면 현재 현금성자산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단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단기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무역금융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대출은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의지 등을 감안하면 롤 오버(만기 연장)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충분한 운전자금 확보 차원에서 당분간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외부 차입을 늘리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6.7%에서 올 3월 말 기준 159.5%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차입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금융비용이 부담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02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영업이익(1294억원) 규모를 감안한 이자보상배율은 1.61%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1보다 크다는 것은 영업 활동을 통해서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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