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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제조업, 생태계 급속한 변화 대비 필수”김상윤 이화여대 교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맞춤전략 필요”

김선호 기자공개 2020-06-26 08:28:4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위기로 문을 닫았던 점포가 재오픈했을 때 이전과 같이 잘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고객의 요구가 변하고 산업의 체질이 바뀌는 등 모든 구조와 관행이 바뀌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김상윤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기술경영 교수(사진)는 25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와 기대’’라는 주제로 열린 ‘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우리 제조업이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전 세계 경제지표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위기의 경우 법과 제도 정비를 통해 일단락됐으나 질병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위기는 세계관까지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전 세계에 분업화된 구조를 지니고 있는 제조·생산체계의 급속한 변화다. 금융위기 이전까지 기업들은 저임금 국가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거나 현지 업체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제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디지털화가 대두되며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리쇼어링(Reshoring,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이 진행됐다.

이러한 리쇼어링은 그동안 더디게 진행되다 최근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다. 김 교수는 “저임금 국가에 생산기지를 두고 현지와 협업해온 기업들이 최근 저임금 생산국으로부터 ‘싼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전체 공장이 셧다운되는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험성을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다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분업 구조(GVC) 전략이 전면적으로 수정되고 있다. 그동안 효율성에 가치를 두고 원가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분업 구조가 형성됐다면 코로나19는 이제 그 가치관을 변화시켰다. 금융위기 이후 부각된 유연성 향상과 혁신제품 개발이 다시 재조명받고 있는 이유다.

실제 ADB(아시아개발은행) 자료에 따르면 세계 GVC 참여율은 2011년 이후 5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선진국이 생산기지를 자국 혹은 인접 국가 권역 내로 리쇼어링을 하면서다. 물론 신흥 국가에 생산기지가 새로 설립돼 이전 수준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으나 기존 GVC는 사실상 붕괴되고 있는 모습이다.

공장 자동화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개발도상국 또한 GVC를 탈퇴하고 있다. 공장 설비의 첨단화가 진행됨에 따라 개발도상국도 독자적으로 제품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며 이에 따른 권역 내 수급 공급 체계 구축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제품 품질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관련해 김 교수는 지금까지 생산 영역의 디지털화(스마트팩토리)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더불어 제품 개발과 생산 과정의 공급·수요처와 데이터 연계 또는 제품과 서비스를 연동한 혁신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제조·생산 생태계의 가치 중심이 효율성에서 안정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업무 환경 또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진행돼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로 변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춘 전략을 실현한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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