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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코로나19 악재 속 '공모채 완판' [Deal Story]4500억 수요예측 몰려, 10년물 가산금리 '언더'

이지혜 기자공개 2020-06-30 13:32:4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의 공모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완판됐다. 3년물과 10년물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10년물은 모집금액 기준으로 개별민평보다 조달금리가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보긴 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도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그러나 투자 수요가 좀더 낮은 금리에 몰리다보니 채안펀드에 물량이 배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책 도움 없이 공모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유력한 셈이다.

◇수요예측 경쟁률 2.8배…참여금액 4500억

현대오일뱅크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달 25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 모두 16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양호했다. 3년물에 3300억원, 5년물에 500억원, 10년물에 700억원 등 모두 4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도 양호했다. 특히 10년물 금리가 모집금액 기준으로 개별민평 대비 -10bp에 수요가 형성됐다. 3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13bp, 5년물은 +20bp다. 당초 현대오일뱅크는 공모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고려해 공모희망금리밴드를 -50~+50bp로 넓게 잡았다.

23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키스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매긴 현대오일뱅크의 평균 산술평균 금리는 3년물이 1.49%, 5년물이 1.68%, 10년물이 2.19%다. AA- 등급민평보다 낮다. 가산금리를 반영하더라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AA- 등급민평보다 소폭 높아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10년물 수요가 많아 조달금리가 비교적 낮게 형성됐고 3년물은 원래 투자자 인기가 가장 많은 구간”이라며 “5년물은 상대적으로 3년물과 비교해 금리메리트가 크지 않아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도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참여금액은 200억원이다. 다만 채안펀드에 배정될 물량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교적 높은 금리에 참여한 데다 참여물량도 적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정유사 첫 발행…업황 회복가능성 기대?

현대오일뱅크는 올 들어 두 번째로 공모채를 발행한다. 2018년 이후 한 해에 두차례씩 공모채를 발행해왔기에 새로운 행보는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행된 정유사의 첫 수요예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행스럽게도 현대오일뱅크를 향한 투자심리가 크게 꺾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 2월 공모채 발행 당시와 비교해 가산금리는 높아졌다. 그러나 수요예측 경쟁률은 이번에 2.8배로 2월 3배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2월에는 10년물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모집금액보다 소폭 모자라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골고루 모든 만기에서 주문을 받았다.

사업 안정성이 투자매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행된 정유사의 공모채”라며 “설비 경쟁력이 좋은 데다 업황회복 가능성도 있어 완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상압증류공정 대비 고도화설비 비중이 40.6%로 국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1분기 적자가 워낙 깊어 연간 실적은 손익분기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실적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증액여부를 주관사와 논의한 뒤 7월 6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최대 증액발행 가능금액은 3000억원이며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CP(기업어음)을 차환하고 원유를 구입하는 데 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이며 인수단은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에게 지급할 인수수수료로 인수총액의 25bp를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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