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를 움직이는 사람들]J&J 출신 마케터, 글로벌헬스케어 역량 키운다⑥박병무 파나시 대표, 의료기기 포트폴리오 다각화 중책
최은수 기자공개 2020-07-03 13:02:45
[편집자주]
휴온스는 보수적인 한국 제약업계에서 M&A로 성장한 몇 안되는 곳이다. 1997년 연매출 6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는 8개 계열사, 5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지주사로 거듭났다. 이같은 성장을 인수합병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인재'를 중히 여기는 윤성태 부회장과 그의 복심들의 역할이 있었다. 더벨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약진하는 휴온스 그룹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병무 파나시 대표는 'J&J(존슨앤존슨) 스타일'을 아는 영업통이다. 한국존슨앤존슨 영업본부장, 전무이사 등을 거치며 각 운영·관리팀이 폭넓은 의사 결정권을 갖는 것을 골자로 한 글로벌 톱 티어 빅파마의 의사결정 구조를 체험했다.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은 '한국의 존슨앤존슨'을 지향해 온 만큼 박 대표는 비전 실현을 위해 필요한 인물이었다. 올해 박 대표를 의료기기 계열사 파나시 수장으로 세운 것도 비전을 토대로 한 전략이다.
의료기기 부문은 휴온스 그룹의 성장 로드맵의 마지막 퍼즐이다. 존슨앤존슨의 매출 포트폴리오에서 의료기기 영역은 30% 이상을 차지한다.
◇대기업이 연사로 찾는 마케팅 전문가
박 대표는 1963년생이다. 1988년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석사, 2013년 숭실대 경영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 대표는 한국존슨앤존슨 전무 출신이다. 모회사인 존슨앤존슨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의 연구·개발, 제조, 판매하는 미국 최대의 의료 관련 지주 회사다. 2019년 821억달러(한화 약 9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헬스케어 기업 중 으뜸이다.
박 대표는 한국 존슨앤존슨에서 글로벌 기업의 성장 전략을 경험했고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마케팅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신세계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 등에서도 자주 박 대표를 워크숍 및 강연의 패널로 초청해 글로벌 빅파마의 성장 전략 및 동반성장 사례 등을 청취하곤 했다. 박 대표는 한국 존슨앤존슨 전무 시절 NGO(비정부단체)와 손잡고 마케팅과 관련한 강연을 통한 재능기부를 하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2016년 박 대표를 영입했고 그해 휴베나 대표로 임명했다. 박 대표는 휴베나에서 글로벌 마케터의 역량을 발휘했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 대비 대폭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포트폴리오 확대 성공, 촘촘해지는 '휴온스 유니버스'
박 대표의 휴베나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존슨앤존슨이 지향하는 '핵심 성장 전략'을 토대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존슨앤존슨의 성장 전략은 △새로운 사업 취득 △특정 단위(사업)는 전략적으로 배제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로 요약된다.
박 대표의 4년 간 지휘 아래 휴베나의 포트폴리오는 다양하고 촘촘해졌다. 기존엔 의약품 앰플·바이알 등 의약품 유리용기 제조에 국한했는데 식품·화장품, 제약 및 원부자재로까지 넓어졌다. 박 대표가 휴베나에서 확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휴온스그룹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서기 위해 장기적으로 진출을 타진하던 영역이다.
윤 부회장은 올해 4월 박 대표를 파나시 대표로 세웠다. 파나시에서도 박 대표의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파나시는 에스테틱 의료장비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다만 매출 성장을 통한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선 휴베나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했다.
휴온스그룹이 벤치마킹하는 존슨앤존슨도 매출에서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존슨앤존슨은 국내에선 소비재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더 익숙하지만 매출 대부분을 제약 부문과 의료기기 부문이 차지한다.
존슨앤존슨의 2019년 매출(821억 달러) 중 제약부문은 422억 달러(한화 약 50조7000억원)를 기록해 절반에 달한다. 의료장비(259억 달러, 한화 약 31조1000억원)가 뒤를 잇고 소비재 매출은(139억 달러, 한화 약 16조7000억원) 전체의 20% 미만이다.
박 대표는 "에스테틱 의료장비를 필두로 파나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글로벌 영업·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의료장비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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