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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설계는 갭(gap) 설계로 시작하자 [WM라운지]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공개 2020-07-01 09:08:3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후를 잘 준비해 놓은 사람들의 7가지 충고’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7가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충고는 바로 ‘치아관리’ 다. 치아와 잇몸은 나이가 들수록 관리하지 않으면 서서히 망가진다는 경험적인 얘기였다.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고 벼락치기로 준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치아관리’라는 뜻이다. 무릎을 탁 치는 비유다. 옛말에 ‘이가 자식보다 낫다’는 속담처럼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건강한 치아를 노년에 큰복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치아관리는 쉽지 않았다.

노후준비는 어떤가? 아래로는 자식들 뒷바라지, 위로는 부모님 봉양으로 나의 노후는 항상 삶의 우선순위에서 뒷전이었다. 그렇다고 이미 내앞에 찾아온 노후라는 놈앞에 그냥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어찌됐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의 노년을 위해 더많이 저축할 수 없는 형편이라도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은퇴설계는 은퇴전 생활수준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해야할 일은 자신의 연금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본인이 가입한 연금 종류와 예상연금액이 언제부터 얼마를 수령가능한지를 체크하자. 요즘 금융회사에서 연금 확인 서비스를 제공해주지만, 이것 때문에 일부러 지점을 일부러 방문할 필요는 없다.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이나 국민연금공단에서 ‘내연금조회’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연금 수령시점과 금액을 그래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이 수령하는 연금액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어느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다면 ‘노후재무설계’ 란을 눌러보면 된다. 여기에는 국민연금연구원에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개인 및 부부 기준 최저·적정 노후생활비가 나온다. 부족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냥 참고일 뿐이다.

내연금액을 확인하고 나면 퇴직전과 비교하여 국민연금수령시점(61~65세) 전후를 기준으로 ‘소득 갭(gap)’을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갭이란 △ 퇴직시점과 국민연금 수령시기 공백기간의 소득차이로 ‘수급연령갭’ △ 국민연금 수령시기 이후 기대수명까지 소득차이를 ‘소득수준 갭’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박 부장이 55세~60세사이 퇴직한다고 가정하자. 박부장의 국민연금 수령시기가 65세라고 할때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정도의 수급연령 갭 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가끔 이 시기를 소득절벽 구간 이라고 하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소득절벽은 아니다. 이유는 퇴직 후에도 최소한 소득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은퇴 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제활동을 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수령이후에도 계속해서 소득수준 갭은 발생한다.

그러면 결국 어떻게 하면 최소한으로 소득갭을 줄여나갈 수 있을까? 먼저 개인연금은 소득 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개인연금은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으로 구분된다. 연금저축은 납입시 세제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반드시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해야 한다. 이때 연금수령시기를 55세 이후 단기간(10년 확정형 외) 으로 연금수령하게 되면 연금액을 조금더 늘릴 수 있다. 연금보험은 연금저축보다는 연납입한도 (1800만원)가 크고 연금수령시 연금소득세(5.5~3.3%)를 부과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소득수준과 필요시기에 따라 55세, 60세, 65세 등 연금수령 시기를 적절하게 선택한다면 수급연령 갭 또는 소득수준 갭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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