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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사업 박차 가하는 고려아연 자회사 케이잼 600억 유증, 안정적 재무구조 덕 향후 투자 전망 긍정적

김성진 기자공개 2020-07-01 13:39:4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황산니켈 생산업체 켐코에 이어 동박업체 케이잼을 설립한 고려아연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전년 대비 좋을 실적을 기록한 데다 보유 현금도 2조원에 달해 향후 안정적인 투자가 전망된다.

◇고려아연, 올 초 동박업체 케이잼 설립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케이잼에 설비투자비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6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오는 2022년 10월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 유상증자는 해당 계획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케이잼은 전해동박 제조업체로 올 3월 17일 고려아연이 100% 출자해 설립했다. 울산 온산제련소 부근에 공장을 신축해 연간 1만3000톤의 전해동박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잼의 경영은 허균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허 대표는 1963년 생으로 전북대 금속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아연에서는 제2비철단지 건설사업본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2차전지용 동박은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음극재에 사용되는 얇은 막이다. 구리를 6마이크로미터 두께로 얇고 울음 없이 펴는 게 핵심인데,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공정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이 얇으면 얇을수록 많은 양의 리튬이온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진입장벽이 높아 일진머티리얼즈, KCFT(SKC 인수), 두산솔루스 등 현재 국내서는 소수 업체들만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따라 동박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의 본격적인 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은 2017년 켐코 설립과 함께 시작됐다. 2018년 2월 온산 황산니켈 공장 준공과 함께 양산을 시작한 켐코는 2019년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3만톤에서 5만톤으로 늘렸다.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연간 8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산니켈은 리튬이온 배터리 및 도금에 사용되는 원료로 배터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 중 하나다. 니켈의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에너지 효율이 높아 최근 들어 니켈의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니켈의 밀도가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 또한 늘어나 니켈 함량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2018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황산니켈을 생산하기 시작한 켐코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확대하며 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실적 또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켐코는 고려아연이 35%의 지분을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최제임스성(최내환)이 대표이사가 20%, 영풍이 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 선두업체로 꼽히는 LG화학 또한 원재료 수급을 위해 2017년 말 켐코의 지분 10%를 취득하며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보유 현금 2조, 안정적 투자 전망

고려아연은 향후 계획한 2차전지 사업 투자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코로나19라는 예상외의 국제적 질병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 1분기 매출액 1조7326억원, 영업이익 2043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5.8%, 15.1% 증가한 수치다. 국제 무역분쟁 탓에 아연 가격은 침체된 상황이지만, 지난해 말 아연 제련 수수료가 오른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게다가 금과 은 가격이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제련업체들의 제련 수수료가 인상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아연가격이 떨어지며 판매가겨이 떨어졌지만 수수료 인상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750억원 수준인데 비해 현금성자산은 무려 2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조2500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자본금 대비 차입금 비율을 나타내는 부채비율 또한 15.8%로 상당히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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