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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라파마, 510억 시리즈B 투자 유치 메디치인베 PEF, 신주발행·구주매출 7:3 비율 투자…부광약품 지분율 94%→70%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30 08:01:3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의 자회사인 덴마크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 A/S)가 국내 벤처캐피탈(VC)로부터 총 5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 중 70%는 ‘신주 발행’, 나머지 30%는 ‘구주 매출’로 이뤄지는 펀드레이징 구조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콘테라파마는 신규 자금 유치를 통해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콘테라파마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메디치 2020-1 사모투자합자회사(PEF)’를 대상으로 35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신주 11만주를 주당 32만원에 발행한다.

부광약품 전문경영인인 유희원 대표(CEO·최고경영자)는 콘테라파마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부광약품 오너 2세인 김상훈 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도 콘테라파마 이사회 멤버다. 향후 신주가 발행되면 부광약품의 콘테라파마 지분율은 기존 94.38%에서 77.67%까지 하락한다.

콘테라파마는 중추신경계(CNS) 전문 바이오벤처로, 부광약품이 ‘JM-010(개발명)’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평가해 직접 사들인 기업이다. 당초 기술 도입(라이선스 인)을 검토하다가 아예 인수에 나섰다. 부광약품은 2014년 11월 콘테라파마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 주식 36만211주를 33억6835만원에 사들였다.

이어 콘테라파마는 2018년 7월과 2019년 7월 2차례에 걸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18년 유상증자의 경우 콘테라파마 연구진을 대상으로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라파마 신주 1만4000주를 총 5억5000만원에 발행하는 형태였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콘테라파마 신주발행가액은 주당 3만9286원이었다.

지난해 7월 단행된 콘테라파마의 유상증자는 시리즈A 투자 차원에서 진행됐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30억원을 펀딩받았다. '메디치 중소선도기업 투자조합'과 '메디치 2018-2 중소선도기업 창업투자조합'이 15억원씩 투자하는 형태였다.

콘테라파마는 각각 5000주의 신주 등 총 1만주를 이들 2개 조합에 발행했다. 신주발행가액은 주당 30만원이었다. 콘테라파마의 기업가치는 1년 새 10배가량 높아졌다. 콘테라파마가 2차례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결과 부광약품의 지분율은 94.38%로 낮아졌다.

콘테라파마는 시리즈A에 이어 시리즈B에서도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단독 투자를 이끌어냈다. 시리즈A 투자까지 포함해 이번에 단행될 유상증자를 통해 추산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측의 콘테라파마 지분율은 19.31%에 달한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측의 시리즈A 투자 당시 콘테라파마의 신주발행가액은 30만원, 시리즈B 투자의 경우 신주발행가액은 32만원이다. 신주 발행 규모까지 감안한다면 콘테라파마의 기업가치는 시리즈A 투자 당시 1534억원에서 시리즈B 투자의 경우 1989억원으로 높아졌다. 1년 새 가입가치가 30%나 높아진 셈이다.

부광약품의 콘테라파마 보유 주식 중 구주 매출 분은 미반영

콘테라파마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함과 동시에 구주 매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체 펀딩 규모인 510억원 중에서 신주 발행 규모인 352억원을 제외한 158억원이 총 구주 매출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주 매출 시 매각 단가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주 매출 단가를 시리즈B 투자 시 신주발행가액(32만원)이라고 추정해보면 부광약품은 보유 중이던 4만9375주의 콘테라파마 주식을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측에 매각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부광약품의 콘테라파마 지분율은 69.73%까지 하락하고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측의 지분율은 27.26%까지 높아진다.

업계에선 부광약품이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콘테라파마 지분율은 최대 60% 초반대로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콘테라파마가 후속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콘테라파마는 올 초 한국거래소가 일부 선진국에 국한된 외국기업 상장범위(적격해외증권시장)에 덴마크를 추가하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이 가능해졌다. 적격해외증권시장에 포함된 기업은 기술특례상장 조건을 충족하면 국내 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 콘테라파마 역시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콘테라파마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JM-010은 ‘레보도파(L-DOPA)로 유발된 이상운동증(LID·Levodopa induced Dyskinesia)’ 치료제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효능이 뛰어나지만 장기간 복용시 불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무도증이나 근긴장이상증(근육긴장이상증) 등과 같은 이상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이를 치료하는 약물로 개발 중인 것이 JM-010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구주 매출분과 신주 발행을 통해 500억원 넘는 신규 자금이 콘테라파마에 유입되면서 JM-010 등의 임상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이라며 “JM-010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럽 임상 2b상에 이어 올해 미국에서도 임상 2상을 승인을 받는 등 개발이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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