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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그룹 창립 50주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건설·투자부문, 양대축 조직개편…사업다각화 속 책임경영 의지

고진영 기자공개 2020-06-30 15:15:3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그룹이 건설부문과 투자운용부문을 양대 축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사업부별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설된 투자운용부문은 최근 영입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의 김호균 대표가 이끈다.

창업자인 권홍사 회장은 1970년 소규모 하숙집 건축에서 시작해 부산지역 주택사업으로 기반을 쌓았다. 50년간 회사를 이끌며 시공능력 13위의 건설사로 키워냈다. 이제 주택사업 외에 공공토목(SOC), 해외개발사업, 레저사업, 신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100년 기업'을 향한 제2의 도약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건설·투자 '투트랙' 구축

"주변의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반도그룹의 권홍사 회장이 던진 경고다. 반도그룹은 조직 개편과 사업다각화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 규제 정책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탓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변신의 필요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부별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반도그룹은 2017년 박현일 대표 취임 때부터 이같은 변화를 준비해 왔다.

또 건설부문과 투자운용부문으로 나눠 그룹을 운영해갈 방침이다. 건설부문은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로 이뤄지며 각각 박현일 대표와 김용철 대표가 담당한다. 투자운용부문은 김호균 대표가 키를 잡기로 했다.


박현일 대표는 초고층 건축·설계 계획분야 박사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건설경영 전문가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이며 목동 '트라팰리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이촌 '래미안 첼리투스' 등의 사업을 총괄했다. 2015년 반도건설에 입사해 3년 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간 사업영역을 주택사업 바깥으로 넓혀 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건설을 시공능력 12위의 건설사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반도종합건설 김용철 대표는 삼환기업을 거쳐 1999년 반도건설에 입사했다. 부산 온천동의 초고층아파트 '반도보라스카이뷰', 신도시 동탄·김포·세종 '반도유보라' 공사를 총괄했으며 '두바이 유보라 타워' 공사에도 관여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섭렵한 건설 전문가다. 20년 넘게 근무한 '반도맨'이자 직원들에게 덕망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투자운용부문을 맡은 김호균 대표의 경우 영국 웨일즈대학교 법학석사와 버밍엄대학교 경영학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하나은행을 거쳐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다. 재무, 법률 전문가로서 기업 리스크 관리와 투자운영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권 회장은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경영인이 독립적으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반도그룹의 미래 50년은 새로운 인물들이 이끌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반도, 새로운 도약 위한 혁신 노린다

반도그룹은 창립기념일 행사를 별도로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다. 대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표이사 메시지가 전달됐다.

박현일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에게 "반도는 지난 50년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왔다"며 "2020년 다시 한번 큰 변화를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그룹은 기존 주택사업 외 민간택지개발, 도시정비, 해외사업, 임대주택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로써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투자운용부문을 통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취지다.

반도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사업이 예정돼 본격적인 사업다각화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상황과 부동산 시장에 발맞춰 폭 넓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온 만큼 회사가 한단계 더 성장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립 50주년, 반도그룹의 시작

창업자 권홍사 회장은 1944년 경북 의정에서 8남매의 일곱째로 태어났다. 굴뚝에서 연기 나는 집이 부러웠을 정도로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13세의 나이에 홀로 부산 외삼촌댁으로 내려가 가게일을 돕기도 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 도너츠 장사, 고철 장사, 신문배달, 막노동 등을 가리지않고 닥치는 대로 일했다.

낮에 일을 하다 보니 중학교, 고등학교는 야간으로 나왔다. 졸업 이후 동아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한 뒤에도 낮에는 건축사무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설계일을 배우고 밤에는 대학 강의로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배우며 미래를 그렸다.

반도그룹이 태동한 것 역시 이 시절이다. 권 회장은 대학 때 얻은 건축사무소 경험과 부산 지역 건설업체에서 근무한 이력을 살려 창업에 뛰어들었다. 50년 역사의 첫 주춧돌이 놓인 순간이다.

처음에는 셋방살이로 이사를 전전하던 경험을 살려 하숙집부터 지었다. 이후 단독주택, 여관, 목욕탕 등 사업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자전거에 리어카를 매달아 직접 자재를 옮기며 현장을 누비다 보니 지역주민들에게 '권 기사'라 불리기도 했다.

권 기사가 지은 집은 '튼튼해서 믿을 수 있는 집'으로 명성을 얻으며 부산지역에서 건설회사로 성장해갔다. 1979년에는 첫 아파트 프로젝트로 부산진구 초읍동에 40가구 규모의 '초읍반도아파트'를 건설해 본격적인 공동주택 사업에 진출했다. 이렇게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으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부산·경남지역의 대표 건설사로 거듭났다.

◇수도권 진출, 전국구 건설사 초석 마련

권 회장은 1999년 수도권으로도 손을 뻗었다. IMF 위기 극복을 위해서였다. 의왕 내손 택지지구에서 1326세대 규모의 '의왕 반도보라빌리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면서 처음 수도권에 진출했다.

이후 2004년 동탄신도시 '동탄시범단지 반도유보라'가 200대 1의 동시분양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세종, 동탄2, 김포한강, 남양주다산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연이은 분양 성공을 기록하며 ‘유보라’브랜드의 인지도를 쌓았다.

반도그룹은 해외건설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1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 중동 자체개발사업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했다. 중동지역의 대한민국 소유 건축물 1호다. 당시 토지매입에서부터 시행 및 시공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술력을 총동원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1월에는 까다롭기로 악명높은 미국 건설시장까지 진출했다. LA중심가에 'The BORA(더보라) 3170'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착공했는데 토지 매입부터 인허가, 시공 및 공급까지 직접 추진한 사업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현재 반도그룹은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플랜트, 레저사업 등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도 2018년 12위, 2019년 13위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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