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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사장의 지배력 강화, 2심 재판 영향 미칠까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임 직후 최대주주 등극, 이중적 행보 지적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02 13:43:2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3: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은 검찰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이달 일신상의 사유를 들며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재판부에 반성의 의사를 보이기 위해서하는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26일) 조양래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검찰과 재판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면서 오히려 그룹의 지배력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이중적 행보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 그룹 지배력 확보 최우선한 듯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 조 사장에 배임수재,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음 달에는 구속기소했다. 올해 4월17일 선고가 있었다.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아울러 6억1500만원의 추징금을 부여했다.

검찰은 항소했다.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과 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했는데 판결의 형량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탈세범죄전담부(형사제13부)의 조용후 부부장검사가 지난달 12일 항소이유서를 제출했다. 조 사장도 항소하면서 맞불을 놨다.

그 뒤 조 사장은 이달 23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측은 일신상의 사유로 인한 사임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반성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 2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조 사장이 이달 26일 조 회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반성의 의미로 주력사의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는데, 지주사의 지배력을 대폭 확대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검찰과 재판부 입장에서는 이중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이사 사임으로 반성의 진정성을 보이려 했지만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사장도 이런 점을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타이어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조 사장도 재판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그룹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안다"며 "이번 재판에서 어려워지더라도 훗날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의 최근 경영 활동 수준은 이전과 큰 변화가 없다.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서는 사임했지만 사내이사 지위와 사장 직급은 유지하고 있다.

◇검찰·재판부 행보 주목

내달 중순 열리는 2심 공판기일에 출석할 서울중앙지검 쪽 인물로는 공판 제2부 함석욱 검사가 이름을 올린 상태다. 그는 1990년생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국민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지난해 1월 사법연수을 수료하며 우수상 중 하나인 사업연수원장상을 받은 인재다. 작년 2월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는 신임 검사 대표로서 선서했다. 조 사장 재판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조 사장의 변호인으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윤식(사법고시 29회, 사법연수원 19기), 권태형(38회, 28기), 정영식(39회, 29기), 정하원(50회, 40기), 정민아(55회, 45기) 변호사가 방패 역할을 맡는다. 4명은 모두 판사 출신이며 정민아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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