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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앞세운 SKC, 포트폴리오 개편 '속도' [Company Watch]화학·필름 중심에서 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으로 지속가능성↑

이아경 기자공개 2020-07-02 13:42:5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사업을 주력으로 삼던 SKC가 '모빌리티'를 포트폴리오 전면에 내세웠다. 화학사업은 과감하게 절반을 떼어내 합작사로 넘기고, 모빌리티와 반도체, 친환경소재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장착했다. 덕분에 화학 업황이 둔화되는 상황 속에도 실적 개선이 주목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C는 지난 29일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모빌리티 △반도체 △친환경소재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기존의 화학, 필름소재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이 세가지 소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다. 모빌리티 분야에는 동박사업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PCT 필름, 투명PI필름 등이 포함된다.

이전까지 SKC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이 주력 제품이었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인 PG의 기초원료다. SKC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O 제조 ‘HPPO’ 공법을 상용화했고, 10년 넘게 가동률도 100%를 유지했다.

SKC는 PO·PG 중심의 화학사업 외 필름 중심의 인더스트리 소재도 다루고 있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영업이익은 화학사업에서 나왔다. 2015년에는 그 비중이 80%를 넘었고, 최근 3년간은 60~70%에 달했다. 지난해 SKC의 영업이익 1551억원 중 화학사업에서만 1055억원이 창출됐다.


하지만 SKC는 지난해 8월 과감하게 화학사업을 분사하고, 지분 49%는 쿠웨이트 PIC에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분명한 효자 사업이지만, 화학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성이 있는 사업군으로 발판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SKC가 내세운 1단계 비즈니스모델(BM) 혁신작업이었다.

화학사업 지분 양도금 약 5650억원과 SKC코오롱PI 매각 대금 3035억원으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SKC는 2단계 BM혁신에 나섰다.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글로벌 1위 동박제조사 KCFT를 인수한 것이다. 동박은 전기차배터리 음극 핵심소재다. KCFT는 지난 4월말 사명을 SK넥실리스로 변경했다.

본업인 화학사업은 절반이 사라졌지만, SKC는 동박사업의 인수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전기차 판매확대에 따른 동박 수요가 급증하면서 SK넥실리스가 급속도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연초 제4공장을 완공해 총 3만4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SK넥실리스는 SKC로 인수된지 3개월만에 제5공장 투자를 결정했고, 지난 6월에는 1200억원을 들여 제6공장도 짓기로 했다. 6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능력은 총 5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동박사업의 인수 효과는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SKC는 지난 1월 SK넥실리스 인수를 완료했지만, 1분기에는 파업 여파로 기회손실이 100억원가량 반영됐다. 기존 2만톤 설비의 풀가동에 이어 최근에는 1만2000톤 규모의 4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증권업계는 SKC 모빌리티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600억원대에서 내년 900억원대, 2022년에는 1100억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SKC는 선제적인 사업구조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화학사업의 다운사이클 영향을 비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화학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지만, 동박사업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SKC는 동박사업 외에도 반도체 소재와 생분해 필름 등 친환경 소재로 성장 동력을 갖춘 상태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하이엔드급 블랭크마스크 국산화 작업이 한창이다. 이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는 핵심소재다. SKC는 430억원을 투자해 작년 12월 충남 천안에 생산공장을 완공했으며, 현재 고객사 인증을 거치고 있다. 내년 초 이를 상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SKC 관계자는 “수년 간 BM혁신을 추진하며 1단계 혁신을 마치고 반도체, 모빌리티,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2단계 BM혁신을 계속해나가고 있다”면서 “천안에 마련한 SKC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고도화하고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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