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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M&A 주도했던 PE 주춤…하반기 반등할까FI 딜, 전체 25% 불과…SI 위주 시장 재편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01 13:20:0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재무적투자자(FI)의 행보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올 상반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관여한 거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코로나19 등 대내외변수 영향으로 FI가 유독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지만 올 하반기 굵직한 거래가 예고돼 연말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더벨이 집계한 2020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기준 PEF 거래금액 총계는 11조6848억원, 건수는 77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M&A 시장 규모(분할, 합병 등 포함) 45조8639억원(239건)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대비 PEF 거래의 금액 비중은 25.5%, 건수 비중은 32.2%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25.5%포인트, 7.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년 연속 PEF 거래금액은 전체시장의 과반을 차지해 M&A업계에서 존재감이 상당했다. 2018년 상반기 완료기준 PEF 거래의 금액비중은 50.5%, 지난해 상반기는 51%로 집계됐다. 다만 올 상반기에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최근 수년간 PEF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이들의 활동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적합한 투자처 물색에 어려움을 겪어 FI 다수가 드라이파우더(미소진물량)을 쌓아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에는 거래금액 수백~수천억원대 미들사이즈급 매물을 들여다보던 중견 PEF 운용사들이 비교적 스몰딜로 꼽히는 매물에 대한 투자검토를 진행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고민했던 다수 FI들은 코로나19 등 대내외변수로 투자기업의 실적이 뒷걸음치자 시장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방향으로 위기대응 모색에 나선바 있다.

물론 올 상반기 눈에 띄는 FI의 투자행보도 존재했다. 올 상반기 완료기준 거래규모 1위(2조5000억원)는 대성산업가스로 MBK파트너스와 맥쿼리PE가 각각 매각·인수주체였다. 반면 1위 이하 거래금액 기준 상위권에 랭크된 거래가 전략적투자자(SI) 사이에서 성사돼 FI의 투자 혹은 투자금회수 활동이 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웅진이 보유하던 코웨이 지분 25.08%는 넷마블이 1조7400억원에 인수했다.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1조5000억원) 또한 SI 간 거래다.


딜 기근 현상 속 왕성한 행보를 보여준 FI는 MBK파트너스, 맥쿼리PE, KKR, IMM PE 등 전통 강자들이다. MBK파트너스는 대성산업가스 매각을 올 상반기 마무리했으며, 맥쿼리PE는 대성산업가스 이외에도 LG CNS 지분 인수를 끝냈다. 이외에 올 상반기 SKC에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 경영권을 매각한 KKR(거래금액 1조2000억원)과 세아상역에 태림포장을 매각(거래금액 7300억원)한 IMM PE 등의 행보에도 M&A 업계 시선이 모였던 바 있다.

FI가 주춤한 사이 SI는 국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주목받았다. 그룹사 중에서는 SK의 행보가 단연 돋보였다.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으로부터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사업 영업양수에 5368억원을 들였고, SKC는 쿠웨이트 PIC와 화학사업 합작사(SK피아이씨글로벌) 설립을 위해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49%에 대한 이전대금(5358억원)을 PIC로부터 수령했다. SK종합화학의 프랑스 아르케마(Arkema France) 폴리머 사업부 인수(4392억원) 또한 올 상반기 이뤄졌다. 이들 거래가 모두 올 상반기 완료기준 M&A 거래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금융지주 및 등은 알짜회사에 대한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았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경영권 지분을 7021억원에 매입하는 거래를 올 상반기 완료했다. 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은 올 하반기에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편 올 상반기에는 FI가 정중동 행보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잔금납입(딜 클로징) 절차가 예정된 거래가 여러 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ESG·ESG청원을 KKR에 매각(거래금액 9000억원)할 예정이며, IS동서-E&F컨소시엄은 코엔텍·새한환경 지분 인수(거래금액 5019억원)를 앞뒀다. 이외에도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크레디언파트너스는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문 인수(거래금액 4000억원), 한앤컴퍼니는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사업 인수(거래금액 3825억원)를 추진 중이다. IMM PE의 한국콜마 제약사업부문·콜마파마 인수(거래금액 약 6000억원) 마무리는 올 하반기 거래종결이 예정된 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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