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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정연우 체제 1년…㈜LF, 코로나 이기는 전략 '현금확보'회사채 1000억 발행…무차입전략 고수 대신 1.5% 저금리 대규모 차입 선택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06 13:22:2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이기는 전략으로 '현금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유지하던 무차입 경영 기조를 내려놓으면서까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그 일환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연우 전무가 곳간을 맡은 지 1년이 된 시점이라는 데 주목된다. 코로나발(發) 위기와 잇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후유증을 견딜 체력을 만드는 전략이 절실한 때다.

㈜LF는 마에스트로·닥스·헤지스·질스튜어트 등 패션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LF그룹의 모기업 역할을 한다. 제품단가의 차이로 봄·여름 보다는 가을·겨울 시즌의 매출비중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4분기 실적이 가장 좋고 3분기가 가장 저조하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1분기 실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부진했다.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줄어든 2484억원을 기록하면서 2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10년래 분기기준으로 영업적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0%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치재에 속하는 의류소비를 줄인 데 타격을 입었다.


실적이 급감하면서 예년대비 현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 건 당연한 결과다.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113억원이다. 200억원 규모의 보유금융자산까지 매각하면서 최대한 현금만들기에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금은 총 1976억원,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까지 합하면 현금성 자산은 총 2876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때까지만 해도 ㈜LF는 빠듯하긴 하지만 사실상 무차입 경영기조를 이어갔다. 총 차입금 2398억원보다 현금성자산이 소폭이나마 더 많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LF 내부적으로 무차입 경영기조는 포기할 수 없는 전략이었다. 오너일가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룹의 모기업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현금' 지향적인 전략을 펼쳤다. 코람코자산신탁 인수와 LF푸드 투자 등에 따라 연결기준으로는 무차입기조가 막을 내렸지만 모기업인 ㈜LF는 최후까지도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고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무차입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7월 만기도래한 500억원 어치의 회사채에 대응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그 조짐이 보였다. 코로나발 타격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을 고려해 만기물량의 두배 이상 많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아직 2분기 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단순계산으로 따지면 총 차입금은 3000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대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130억원 수준이라고 가정하고 판관비 등을 제하고 나면 현금성자산은 대략 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차입 기조가 무너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LF 재무부서에서 '현금'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며 전략을 세운다는 점을 가정하면 무차입 기조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상당히 고민스러운 지점일 수밖에 없다. 최근 부동산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지난달 ㈜LF는 보유 부동산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코크렙안양을 설립해 약 780억원에 넘겼다.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을 활용해 안양물류센터를 재건축하겠다는 목표다. 코크랩안양에 출자한 재원 등을 고려하더라도 당장 약 200억원 정도의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차입 전략과 유동성 및 투자재원 확보라는 상반된 난제 사이에서 ㈜LF는 결국 무차입 전략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만큼 현금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회사채 금리가 1.5%에 불과한 만큼 최대한 받을 수 있을 만큼 받아놓자는 전략도 있었다. 코로나19 타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데 따라 확실한 대비를 해놓겠다는 판단에서다.


그 역할은 ㈜LF의 재무회계를 총괄하는 정연우 경영지원부문장(전무)의 몫이었다. 정 전무는 2016년부터 재무와 기획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부문장을 맡던 차순영 사장이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 경영부문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데 따라 바통을 이어받아 CFO가 됐다.

1968년인 정 전무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LG패션에 입사해 신사부문장을 거쳐 ㈜LF의 전략영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LF 내부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가 1.5%에 불과한 만큼 최대한 많이 받아 현금을 쌓아놓자라는 판단으로 이례적으로 1000억원 규모를 발행하게 됐다"며 "차입이 늘어난만큼 현금이 또 쌓이는 것이고 타사 대비 여전히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차입 기조가 흔들리는 데 대한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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