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오너 3세 설립 농업법인, 벼농사 짓는다고? 회사 임원이 저당잡았던 토지, 개인 K씨 올해 3월 농지 증여...조양래 회장 소유 산림 인접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08 13:31:2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계열사로 신규 편입된 곳으로는 농업회사법인 '장지'가 있다. 이 법인은 경기 화성시에 소재한 논을 소유하고 벼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어졌다.현지 농업인이 소유하고 한국타이어의 옛 임원들이 저당을 잡았던 논을 증여받았다. 해당 토지와 바로 붙어 있는 산지의 소유자는 조양래 회장이다.
◇농업회사법인 장지, 벼농사 목적으로 설립…농지 증여받아
장지는 올해 3월16일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다. 올해 5월1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계열사로 신규 편입됐다. 경기 화성 장지동에 본점이 있다. 대표이사는 한국타이어의 임원인 정일용 인프라 담당 상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장지는 벼농사를 짓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업 목적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적 농업경영과 농어촌 관광휴양사업을 주사업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부대 사업으로는 농산물의 생산, 유통, 가공, 판매업 등이 있다.
정 대표 역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벼농사를 하기 위해 만든 법인이라 답했다. 다만 그는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장지의 최대주주는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사장이다. 두 명의 지분율은 각각 45%씩으로 동일하다. 나머지 10%는 현지 농업인인 P씨가 보유하고 있다. P씨는 장지의 본점이 소재한 토지의 주인이기도 하다.
장지는 논을 매입하지 않고 '증여' 받았다. 올해 3월13일 이사회를 열었는데 의안은 '토지 수증'이었다. 개인 K씨가 장지동에 소재한 농지를 장지에 증여했고 같은 달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해당 농지의 소유자는 K씨이지만 고액의 저당권이 대거 설정돼 있다. 근저당권의 채무자는 K씨이며 근저당권자는 모두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했던 임원들이다. 공동 담보로 잡힌 토지는 총 24개 필지다.
이종철 전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1순위와 2순위 저당권자다. 채권최고액은 각각 6억원, 7억원이다. 그다음 순위는 임봉식 전 총무팀장이며 채권최고액은 10억원이다. 이상훈 구주본부장 전무가 마지막 순위 근저당권자이며 채권최고액은 7억원이다.
◇골프장 건립 추진했던 조양래 회장 소유 산림과 인접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계열사 중 신양월드레저가 있다. 이곳은 조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각각 40%씩 나눠 갖고 있다.
신양월드레저는 2009년 경기 화성에 골프장을 만들려 했다. 그런데 골프장 조성을 추진한 사업예정지가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곳이라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골프장 건립이 추진됐던 사업지는 화성 장지동 산90-1번지 일대다. 산90-1번지의 소유자는 조 회장이다. 그는 1968년3월 매매로 부동산을 취득한 뒤 현재까지 소유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지가 벼농사를 짓기 위해 개인 K씨로부터 증여받은 논들은 산90-1번지와 바로 붙어 있다. 공동담보로 돼 있는 논들 역시 산90-1번지와 인접해 있다. 산의 골짜기 사이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또 장지저수지와 가까운 거리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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