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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中 자회사 매각 지연 '재무부담 지속' 차입금 상환 투입 계획 불발, 유동비율 70% 제자리

김형락 기자공개 2020-07-09 10:50:3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상보가 중국 자회사 매각 일정 연기로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회사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당분간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재무 상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상보의 유동비율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68%다. 2017년 106% 기록한 뒤 유동성지표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2018년 말과 2019년 말 유동비율은 각각 79%, 71%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100)은 기업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유동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으로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부채를 갚지 못할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상보는 지난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지난해 4월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광학필름을 만드는 중국 자회사 '상보신재료(소주)유한공사(이하 상보신재료)'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중국 접착필름 제조업체 '정화접착신재료주식유한공사(이하 정화그룹)' 등에 상보신재료 지분 51%를 매각하고, 현금 190억원을 확보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한다는계획도 세웠다. 같은 해 8월 148억원 규모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상보신재료 지분 매각 절차는 현재 거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화그룹과는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본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매각 계약을 체결한 중국 광학필름 제조업체 '장쑤 이리콤 신소재주식유한회사(이하 이리콤)'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금 납입 일정이 두 차례나 연기됐다. 새로운 납입일은 오는 8월31일이다.

유상증자는 일정대로 납입을 마쳤다. 상보는 유상증자 대금을 14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상환에 썼다. 상보는 지난해 5월 2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 풋옵션 청구대금(140억원 규모)을 마련하기 위해 연 6.5% 이율로 단기차입금 140억원을 끌어왔다.

유상증자 이후 부채비율은 대폭 낮아졌다. 유상증자로 자본금 규모가 늘고, BW를 상환하기 위해 조달한 단기차입금을 갚으며 부채가 줄었기 때문이다. 2017년 254%에서 2018년 495%까지 악화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38%로 떨어졌다.

문제는 지지부진한 상보신재료 매각 절차다. 매각 대금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려 했던 계획이 틀어지면서 유동비율은 제자리걸음이다.


상보 차입금은 대부분 은행 단기차입금에 쏠려있다. 2019년 말 기준 전체 차입금 398억원이 모두 만기가 1년 미만으로 남아있다. 이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일부 단기차입금은 신용으로만 대출을 받아 이자율이 9.5%다. 상보는 2018년과 2019년 이자비용으로만 각각 62억원, 42억원을 지출해 당기순손실 폭이 커졌다.

지난 1일까지 만기가 도래한 장·단기차입금은 대부분 차입 기간을 연장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일부 대출금은 지난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56억원을 써서 상환했다.

린드먼글로벌협력성장사모투자전문회사(린드먼PEF)와 맺은 상보신재료 지분 상환 거래도 유동성 발목을 잡고 있다. 린드먼PEF는 2015년 7월 상보신재료가 진행한 14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해 지분 30.4%를 확보했다.

린드먼PEF는 2018년 8월 투자금 회수 절차에 들어갔다. 상보가 투자조건이었던 상보신재료 기업공개(IPO)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보는 린드먼PEF에 투자 원금과 이자(상환일까지 8% 복리이자를 지급)를 더한 금액을 상환해야 했다.

상보는 2018년 10월 23일 린드먼PEF에 1차 매수대금 89억원(원금 70억원, 이자 19억원) 지급하고 상보신재료 지분 15.4%를 가져왔다. 같은 날 나머지 지분 15.4%도 97억원을 주고 양수하려 했지만, 유동성 여건을 감안해 잔금 납입을 연기했다.

지난해 11월까지 2차 매수대금 99억원 중 65억원을 린드먼PEF에 지급했다. 오는 9월 30일 잔금 33억원을 지급하면 1년 넘게 끌어온 잔여 지분 상환 거래가 끝난다. 그사이 상보가 린드먼PEF에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은 2억원가량 증가했다.

상보 관계자는 "이자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무계획을 짜고 있다"며 "상보신재료 매각 절차를 이달 안에 끝내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중국 인수자와 대면 협상이 안돼서 늦어졌다"고 말했다. 상보는 연내 상보신재료 지분 매각을 마무리해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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