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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 인수대금 조달 키워드 '효율성' 타인·자기자본 안배, 자회사에서 배당금 받아 부담 줄이기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08 08:11:2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자본적정성과 계열사 자본 여력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KB금융은 최근 2~3개월 사이 타인자본과 자기자본을 적절하게 섞으며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2조3400억원) 마련에 나섰다. 이 기간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공시상 기재된 금액은 약 8900억원이다. 연초 발행한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까지 합치면 지금껏 마련한 인수대금이 1조6900억원 넘는다.


부족한 인수대금은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 중간배당을 통해 채울 전망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고려했을 때도 중간배당을 활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올해 3월 기준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8%다. 당국이 규제하고 있는 이중레버리지비율 130%와 근소한 차이여서 무작정 외부 차입을 통한 인수대금 마련은 부담이 있다.

KB금융은 금융감독당국과 배당 규모를 논의하고 있는 상태다. 감독당국이 코로나19 영향을 감한해 금융사에 중간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민생자금 지원 등을 위해 충분한 자본버퍼를 유지하라는 의도다.

다만 KB금융이 구상 중인 배당은 완전 자회사가 지주사에 지급하는 것이어서 자본이 당장 외부로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한 마디로 그룹 ‘내부’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당 자체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게 감독당국 내부 기류다.

물론 중간배당을 단행할 경우 자회사들의 자본여력에는 압박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최대한 신중하게 이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배당여력이 있는 계열사들을 추리기로 했다. 이들의 자본여력과 하반기 영업을 위한 자금 소요계획을 포괄적으로 들여다 본 뒤 배당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결산배당을 실시한 곳은 은행과 증권, 카드를 포함해 총 6개 자회사다.

아직까지는 시간 여유도 있다. KB금융은 금융위원회에 지난주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공식 신청했다. 통상 접수 후 60일 이내 결과를 통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 말까지는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 마련을 두고 이처럼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건 조달비용을 최소화해 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적이 담겨 있다. 칼라일을 상대로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것도 그 일환이다.

교환사채의 목적물은 자사주로 결정했다. 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을 마련하며 자본의 효율화를 노린 셈이다. 교환사채는 '제로(0%)' 금리로 발행해 수천억원대 이자비용도 줄였다. 차입을 했지만 발행 제반비용 이외에 지속해 들어가는 돈이 없다는 의미다. 향후 칼라일이 자사주 교환옵션을 실행하면 자본확충 효과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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