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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4대그룹 총수가 점찍은 포스트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삼성·SK·LG가 뛰어든 배터리 시장, 현대차그룹과 협력 '관심'

박상희 기자공개 2020-07-09 09:32:14

[편집자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4대그룹 총수가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연쇄 회동을 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 이벤트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3사 간 협업과 동맹이 '코리안 어벤저스'로 진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는 철강·조선·석유화학 등과 함께 오늘날 한국을 먹여살리는 대표적인 기간산업이다. 특히 반도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대부분 산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국내 수출을 견인하는 등 대표적인 효자 산업으로 꼽혀왔다.

향후 글로벌 시장 규모가 반도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이 있다. 바로 '포스트 반도체'라 불리며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자동차 배터리 분야다. 재계 총수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4대그룹 총수 회동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는 주도권을 쥔 현대차에 배터리 업체가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미래 전기차 배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등과 함께 3대 신성장 산업으로 꼽기도 했다. 한중일 3국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맹렬히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은 자국 보조금 수혜를 등에 업은 중국의 도전이 거센 모양새다. 미래차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사와 진검 승부를 펼쳐야 하는 현대차그루과 한중일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국내 배터리 업체의 합종연횡은 미래 산업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전기차 시장 '파죽지세'…배터리 업체도 고속성장

국제에너지기주(IE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의 전기차 수량은 5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70만대에서 4년 동안 7배 이상의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전세계 전기차 보급량은 512만대로 2017년의 315만대에서 약 2백만대(+62.5%YoY) 증가했다.


2018년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국내 배터리 업체가 신규 수주한 금액만 110조원에 달했다 효자 상품인 반도체의 연간 수출 규모가 약141조 원임을 감안하면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점차 현실이 돼 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전기차와 배터리 성장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산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400만대, 배터리 시장 규모는 약 2000억달러(23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는 30% 가까이 성장해 전기차 판매량 500만대, 배터리 시장 규모는 2500억달러(290조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는 대략적으로 2030년 전 세계적으로 30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되고 시장 내 전기차의 점유율이 20~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은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각국의 정책과 완성차 회사들의 전기차 모델 생산 계획 등에 힘입어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차전지 중 중대형 전지의 주요 수요처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산업은 대표적인 수혜 산업이다. 배터리 시장은 고속 성장해 2025년에는 글로벌 규모가 1600억달러(약 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자국 시장에 안주하던 중국 업체, 글로벌 시장으로 눈 돌려 '각축전' 예고

전기차 시장 성장은 중국이 이끌었다. 중국의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2013년 1만5000대로 미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4위였다. 2015년까지는 미국이 가장 많은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확대정책에 힘입어 2018년에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108만대로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중국의 비중(누적판매 기준)도 2013년 8.3%에서 2018년 45.0%로 확대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전기차 2대 가운데 1대는 중국에서 팔렸던 의미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다.

자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힙입어 중국 배터리 업체도 고속 성장을 해왔다.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산업은 톱5 업체의 출하량이 글로벌 출하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상위업체 점유 율이 높은 상태다. 국가적으로는 한중일 3개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보조금 지원으로 자국 배터리 업체 채택율이 높은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일본과 한국업체들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보조금 정책을 축소하고 완성차 업체의 신에너지차량 의무생산비율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변경하는 추세다.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배터리 보조금을 2021년 전면 폐지하기로 하고 단계적 축소를 시작했다. 수요 촉진 정책에서 공급 경쟁력 강화로 정책 방향이 변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향후 중국 내 전기차 수요 성장 속도는 이전보다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 업체는 해외로 눈을 돌릴 공산이 커졌다. 국내 배터리 업체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중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국내 배터리 3사 수장과 연쇄 회동을 하며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 3사 배터리 업체 간 경쟁은 불가피 하겠지만 현대차그룹과 각 배터리 업체 간 협업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코리안 어벤저스' 동맹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빅뱅이 시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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