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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 존재감 미미…2016년 이후 최저 [Market Watch]AAA급 발행량 재역전…등급간 양극화 심화

임효정 기자공개 2020-07-09 13:04:2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0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회사채(SB) 시장에서 A급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SB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등급별 양극화는 더욱 극명해진 양상이다.

지난해 전성기를 맞았던 A급 회사채 비중이 올 들어 하향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A급에 먼저 등을 돌렸다. 미매각 우려감이 높아진 탓에 A급에 대한 주관 경쟁도 한층 수그러들었다.

올 한해 국내 기업 신용도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하반기 A급에 대한 수급 미매칭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급 비중, 15%대로 줄어…전년 대비 2조원 감소

올 상반기 SB 발행 규모는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반기 기준 역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SB 발행액은 37조8190억원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 상반기(33조9600억원) 발행액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기록은 AA급 이상 회사채가 전적으로 주도했다. 전체 물량 가운데 85%가 AA급 이상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이 발행한 액수다.

A급 회사채의 강세가 눈에 띄었던 지난해와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올 상반기 A급 발행 규모는 5조9840억원으로 집계됐다. 7조8040억원의 A급 회사채가 발행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조원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A급 발행 비중도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A급 발행 비중은 15.82%다. 지난해 22%대 비중을 차지하며 회사채 몸통의 귀환을 알렸지만 다시 15%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A급 회사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7년 만에 처음으로 AAA급 발행 비중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기록도 반년 만에 재역전됐다. AAA급 발행비중은 지난해 16.05%에서 올 상반기 17.24%로 늘었다.

저금리 기조 속 A급의 수익률이 매력 포인트로 부각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 리스크가 회사채 발행에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분기의 A급 발행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수급 미매칭 심화 가능성…선별적 투자 기조

하반기 A급에 대한 투자수요 전망도 가늠하기 어렵다. A급 내에서도 실적과 신용도 방향성에 따라 투자수요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A급 가운데 미매각이 발행한 사례는 6건이다.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미매각 발생 시 우선 인수하고 있지만 발행시장에 나선 기업은 여전히 부담이 크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미매각 발생 기업이라는 평판 훼손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주관사도 미매각 발생 시 인수물량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있는 데다 트랙 레코드에도 흠집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A급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3조8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4조원에 달하는 차환물량이 도래하지만 여전히 수급 매칭은 불안하다. 하반기 들어 A급 가운데 처음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매각을 겪었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올 하반기 선별적 투자 기조는 더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금리 상단을 100bp까지 확대해서 금리 메리트를 높인다고 수요가 확보되는 모습이 아니다"며 "신용도 전망 역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리스크가 있는 기업을 피해 차별적 투자 기조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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