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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우리종금 활용방안 찾기 '고심' 증권업 전환 vs 대형사 인수…복잡한 셈법 탓에 결단 어려워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10 15:25:4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종합금융의 ‘활용법’을 두고 최근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기 체제'를 막 출범한 손 회장이 꿈꾸는 종합금융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워낙 경우의 수가 많아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의사결정을 차일피일 미룰 수도 없는 상태다. 서둘러 묘책을 찾아야 하는데 마땅한 방안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우선 우리종합금융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이유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과거 외환위기(IMF) 발발 원인으로 종합금융사를 꼽았다. 1990년대 외화차입이 가능했던 종합금융사는 달러를 저렴하게 조달한 뒤 국내 기업들에게 마진을 붙여 장기채로 다시 빌려주는 영업을 했다.

당시 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종합금융사는 앞다퉈 은행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국내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면서 IMF 구제금융 신청 단계까지 갔다. 정부는 이를 종합금융사 업종 자체의 ‘실패’로 결론 내리고 대규모 정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현재 종합금융사 지위를 갖고 있는 곳은 우리종합금융이 유일하다. 다만 정부에서 라이선스를 반납하도록 할 강제권은 없기에 계속해서 압박을 넣을 뿐 철수를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은 결국 우리금융이 쥐고 있다.

우리금융이 선택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증권사 전환이다. 정부는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다 하더라도 향후 10년간은 종금 라이선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종금 라이선스는 증권사가 할 수 없는 수신(예금)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을 통해 사실상 수신업무가 가능한 터라 종금 라이선스가 불필요하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로 전환하더라도 종금 라이선스도 지닌 채 10년간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한 수준까지 우리종합금융을 키울 수 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은 추가 부담 요인이다.

두 번째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대형 증권사 매물만 있다면 인수하는 게 가장 깔끔하다. 우리금융이 과거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에 눈독을 들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현대차투자증권 등 매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우리금융이 가장 먼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는 했다. 문제는 시장에 나온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금융 입장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세워뒀지만 그룹 차원에서 선택폭은 좁다. 정부에서는 종금업을 종결시키고자 증권사 전환을 권고하고 있지만 섣불리 전환했다가는 희소성 있는 종금업 라이선스를 10년 뒤 잃을 수 있다.

대형 증권사 인수 의지를 내비쳐 왔지만 시장 내 물건은 없고, 물건이 있더라도 당장 자본여력 제한으로 인해 M&A에 사용할 수 있는 실탄도 부족하다. 최근 감독당국이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을 내줬지만 어디까지나 '민생 지원'에 못박은 터라, 자본 룸이 생겼다고 M&A에 나서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주사 체제 완성을 목표로 하는 손 회장이 고민은 계속하지만 답을 찾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이자수익 강화 차원에서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넓혀야 한다는 건 손 회장이 누구보다 잘 알지만, 점점 고차방정식이 되어가는 우리종합금융을 두고 사실상 의사결정을 계속해서 미뤄온 것”이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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