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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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현대차 손잡은 SK이노베이션, 존재감 커졌다현대차 전기차 플랫폼용 배터리 1차 공급 낙점…기아차 동맹도 굳건

이아경 기자공개 2020-07-10 10:22:14

[편집자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4대그룹 총수가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연쇄 회동을 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 이벤트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3사 간 협업과 동맹이 '코리안 어벤저스'로 진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는 3개월에 걸친 4대 그룹 총수간 전기차 배터리 회동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의 기반을 다졌다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대형 고객사와 소통하며 향후 협력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특히 SK이노베이션에게 이번 전기차배터리 회동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발판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은 국내 3위의 전기차배터리 생산업체로 글로벌 입지는 뒤쳐진 편이었으나,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회동을 통해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현대차는 현재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4위로 국내 배터리 3사들에게 모두 중요한 '큰 손'이다. 그중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가 더 각별하다. 테슬라와 GM 등 굵직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다수 확보한 LG화학에 비하면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가 손에 꼽는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밖에 기아차, 폭스바겐, 다임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지난해 말부터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양산될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10조원에 달하는 5년치 공급 물량을 따냈다. 현대차는 E-GMP를 기반으로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인 NE와 중형 세단인 프로페시,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등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보다 기아차와 더욱 관계가 깊다.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을 먼저 알아준 존재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기아차 '레이(RayEV)'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고, 2014년부터는 기아차 쏘울 EV에 배터리를 납품했다. 쏘울 EV에 대한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의 라인을 더 확장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약진은 현대차와 LG화학의 동맹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현대차는 2007년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만 고집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56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배터리 발주를 늘리는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이 기회를 잡았다. LG화학은 E-GMP 기반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으나, 수주 규모는 SK이노베이션이 따낸 1차 물량이 더 많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가 스위스에 수출하는 수소전기트럭에도 자사 배터리(NCM 811)를 납품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스위스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6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다. SK배터리는 수소전기트럭의 보조 동력원으로 쓰이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의 공격적인 전기차 확대 전략에 따라 함께 몸집을 불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 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공급 순위 4위인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팔아 수소전기차를 합쳐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선다는 게 목표다. 기아차도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지난해 2.1%에서 2025년에는 6.6%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생산을 늘리면서 현대차와 국내 배터리 3사간의 구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단일 벤더를 지양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수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4.1%를 기록하며 7위를 기록했다. 2018년 점유율은 0.8%에 그쳐 업체별 순위권 10위 밖에 있었으나, 1년 새 점유율을 확대하며 지난해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32.4% 급등한 1.9GWh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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