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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상신전자, 베트남법인 중심 전기차 사업 '시동'하반기부터 전기차용 리액터 대량공급, 삼성SDI 향 분석

조영갑 기자공개 2020-07-10 12:38:1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파 차단용 EMI(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필터 생산기업 '상신전자'가 베트남법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변경한다. 주력제품인 백색가전용 필터 사업과 더불어 전기차 리액터(reactor)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상신전자는 하반기 전기차용 리액터 대량 납품을 대비해 베트남 생산라인의 생산량(capa)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상신전자 측은 자체 생산한 리액터를 국내 주요 전기차용 배터리 고객사에 공급한다. 고객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SDI로 파악된다.

전기차용 리액터는 전기차가 운행할 때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하고, 에너지를 전압형태로 저장하는 전력변환 핵심부품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더워질 경우 전류 불안정의 문제를 해결하고, 전기 배터리의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상신전자는 베트남법인을 미래 신사업의 전초기지로 설정하고 2016년부터 설비 투자를 확대했다. 베트남법인을 축으로 기존 백색가전 위주의 사업부문을 전기차용 리액터와 필터 사업으로 '구조변경'하는 상황이다.

1988년 설립된 상신전자는 그동안 백색가전용 전자파 차단 EMI, 필터 등을 주력 생산해 왔다.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에서 최근 건조기, 스타일러 등으로 적용 품목을 확장했다. 백색가전용 부품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 수준이다. 나머지가 전기차, 태양광 등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에서 나온다. 2019년 매출액은 82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신전자는 30년 넘게 삼성전자, LG전자 가전 부문에 납품하면서 꾸준한 매출액을 유지해 왔지만 낮은 기술 난도를 두고 고민해 왔다. EMI나 필터 제조사업은 노동집약적이면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본력이 있는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비해 상신전자는 기존 필터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사업부문으로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17년 초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10월 공모과정에서 확보한 90억원의 종잣돈을 전액 투입해 설비를 구축했다. 2018년 자동차부문 국제품질 인증인 IATF16949을 취득한 데 이어 2019년 6월 전장부품 Comp Filter(콤프필터) 양산라인을 구축하면서 외형을 갖췄다.

콤프필터는 리액터와 더불어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 전류간섭을 방지하고, 소음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 올해 초 전기차용 리액터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올해 1분기 리액터 및 콤프필터 라인 가동율은 96%로 노이즈 필터(90%), 코일(90%)의 가동율을 앞질렀다.


업계 관계자는 "상신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베트남에 콤프필터 및 리액터 관련 설비를 완공하고,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콤프필터는 당장 매출액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리액터의 경우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메이커가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상신전자의 전기차 사업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정확한 물량은 파악되지 않지만 하반기 리액터 대량 공급이 예정돼 있고, 2021~2022년 유럽 향 공급도 계획돼 있다. 헝가리 괴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나서기로 한 삼섬SDI 향 공급 물량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현재 1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전기차 사업부문의 매출액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상신전자 관계자는 "공급계약 상의 비밀유지협약(NDA)으로 인해 고객사의 이름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 리액터와 콤프필터의 대량 공급이 예정된 만큼 신사업부문(전기차용 리액터)의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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