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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점검]SK스토아, 이번엔 '턱걸이 승인' 오명 벗나③4년간 방심위 제재 18건 '최다'…ICT 기술 융합은 '우수'

정미형 기자공개 2020-07-15 09:05:49

[편집자주]

T커머스 업계가 성장기를 지나 안정 궤도에 올랐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여전히 시장 전망은 긍정적인 상태지만 내년 정부의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재승인 통과가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정부의 심의 제재 여부에 따라 재승인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더벨은 2016년 재승인 시점 이후 4년간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횟수를 토대로 10개 T커머스사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토아는 지난해 설립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년째 수장 자리를 지켜온 윤석암 SK스토아 대표가 설립 당시 목표한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업계 1위’도 눈앞에 바라볼 만큼 성장세도 가파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은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내년도 T커머스 재승인 심사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심의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되고 있어 평가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지난 4년간 심의내역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SK스토아는 제재 횟수 18건으로 업계 최다 제재를 받았다.


◇법정 제재는 1건뿐…미흡한 심의 부문은 '과제'

SK스토아의 전신은 당시 모회사였던 SK브로드밴드가 2015년 시작한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방송인 Btv쇼핑이다. 2017년 12월 SK브로드밴드는 T커머스 사업을 분사하면서 자회사인 SK스토아를 설립했다. 지난해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과정에서 SK텔레콤으로 이관되며 SK텔레콤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지위가 바뀌었다.

SK스토아는 든든한 모회사를 등에 업고 그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해왔다. 업계 최대 규모의 제작 시설을 갖추고 100여명이 넘는 인재도 영입했다. 간판을 바꿔 단 2018년에는 이른바 ‘황금채널’로 꼽히는 한 자리대 채널을 꿰차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이에 SK스토아는 고속성장을 이뤄내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업계 주요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덕에 SK스토아는 내년 재승인 심사에서 과거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재승인 심사가 있었던 2016년 당시 SK스토아(당시 Btv쇼핑)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로부터 500점 만점 중 378.59점을 획득해 가까스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재승인 기준은 360점 이상이다.


방심위 제재에서도 법정 제재로는 주의 1건을 받아 차감 점수는 1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차감 점수 범위가 0~13점인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제재 횟수로는 업계 최다인 18건을 기록했다. 지난 재승인 시점 이후인 2016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의견제시 1건, 권고 16건, 주의 1건을 기록했다.

의견제시와 권고는 감점되지 않는 행정지도지만, 그만큼 심의상의 허점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히 T커머스의 경우 주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V홈쇼핑과 달리 모두 녹화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 심의를 거쳐 1차적으로 걸러낼 기회가 존재한다.

3월 방송된 화장지 판매 방송에서 선거운동 콘셉트의 방송을 내보내며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한 달 뒤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홈쇼핑 판매 방송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당시 SK스토아는 송출 방송분에 대한 모니터링 미흡을 인정하고 자체 심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스토아는 “사업 초기 단계로 정착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심의 관련 조금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며 “이제 어느 정도 안착된 단계로 보다 정제된 방송을 통해 심의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T커머스에 그룹사 ICT 기술 활용 '기대'

SK스토아가 2016년 재승인 심사 주무부처인 과기부에 제출한 재승인 신청서에는 각종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협력 회사와의 공생, 사회 환원책 등이 담겨있다.

당시 SK스토아는 △2020년까지 중소기업 제품 비중 70% 이상 운영 △지방소재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0.5~3% 우대수수료 적용 △2020년까지 인력 규모 131명으로 확대 △상품선정위원회 운영 △데이터 연동형 서비스 고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내걸었다.

4년이 지난 현재 이를 점검해본 결과 대체로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가 기간 내내 중소기업 편성 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상품선정위원회도 구성해 신규 입점 중소·사회적기업 등에 가점 제도를 운영하는 등 공적 책임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현재 SK스토아 인력도 200명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SK스토아는 디지털 데이터 방송 활용이라는 T커머스 본래 취지를 잘 살린 업체로 꼽힌다. 업계를 선도해 ICT 기술을 가장 활발히 접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데이터 방송의 양방향성 기술을 활용해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 들어서도 VR(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가상 스튜디오를 선보이고 생활공간을 그대로 구현해 생활가전 상품을 판매했다. 이 역시 업계 최초다.

업계 관계자는 “과기부도 SK스토아가 하는 기술적 시도들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모회사가 정보통신기술 최전선에 있는 SK텔레콤인 만큼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K스토아는 방송 송출 수수료를 올려놓은 주범으로 거론되는 점은 부담이다. SK스토아는 2018년 외형 성장에 주력하며 한 자리의 인기 채널을 낙점 받기 위해 IPTV에 막대한 송출수수료를 지급했다. 이에 KT 올레TV에서 4번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1년 뒤 비용 문제 등으로 뒤 채널로 자리를 옮기며 전반적인 송출수수료 상승을 주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SK스토아가 지출한 송출수수료는 757억원으로 업계 최고다.

앞선 SK스토아 관계자는 “사전에 제출한 심사보고서의 사회 환원, 공적 책임, 중소기업 활성화 세 가지 측면에서 이미 제출했던 사업보고서에 충실하게 운영해 오고 있다”며 “향후 그룹 내 ICT 계열사와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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