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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공모채 미매각…수요 절반 그쳐 [Deal Story]건설채 투심 꽁꽁…3년물 금리 메리트 크지 않아

강철 기자공개 2020-07-10 15:35:2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8: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 대우건설이 목표액 모집에 실패했다. A- 신용등급, 얼어붙은 건설사 공모채에 대한 투자 심리 등의 악재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제시한 금리가 기관의 매입 의지를 자극할 정도의 메리트가 있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년물과 3년물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았던 점이 이번 공모채의 매력도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450억 미매각…'건설사 공모채 잔혹사' 다시 부각

대우건설은 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46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두 증권사 외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시장에선 A등급 회사채의 불안정한 수급, 거듭되는 건설사 미매각 등을 거론하며 대우건설이 목표액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에 실패했다. 집계 결과 모집액의 절반 수준인 5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2년물에 400억원, 3년물에 150억원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매입 의사를 밝힌 기관은 대부분 리테일 판매 수요가 있는 증권사였다.

대우건설이 완판에 실패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듯 싶었던 '건설사 공모채 잔혹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생겼다. 앞서 1000억원 조달에 나선 한화건설과 GS건설은 모두 목표액 모집에 실패했다. 지난 2분기에 완판에 성공한 건설사는 SK건설이 유일하다.

◇2·3년물 금리차 20bp 불과…메리트 크지 않아

대우건설과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의 희망금리를 2년물 2.10~ 3.60%, 3년물 2.50~3.80%로 제시했다. 지난 6일 기준 나이스P&I가 제시한 대우건설의 개별 민평 수익률은 2년물 2.265%, 3년물 2.632%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민평 수익률보다 1.1%(110bp) 이상의 메리트를 제시했다.

다만 업계 일부에선 대우건설의 등급이 A-인 점을 감안할 때 3.6~3.8%의 금리는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특히 2년물보다 20bp밖에 높지 않은 3년물의 금리는 이번 공모채의 매력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IB업계 관계자는 "3년물 매입을 원하는 기관은 하이일드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크레딧물을 2년물보다 1년이나 더 보유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2·3년물의) 금리 차이가 20bp에 불과한 것은 리스크를 안고 인수하는 3년물 수요자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조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과 주관사단은 총액인수 계약을 맺었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은 계약 조건에 맞춰 미매각 물량 450억원을 나눠 매입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이후 진행하는 청약 결과에 따라 최종 인수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GS건설, 한화건설 미매각 회사채를 인수한 증권사들이 떠안았던 물량을 최근 시장에서 대부분 소진했다"며 "건설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최악이었던 지난 4~5월보다는 살아나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 미매각 물량도 어렵지 않게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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