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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게임사 '미투젠', 공모가는 바겐세일 수준 PER 14배 불과, 최대 47% 할인율까지 적용…상장 후 주가상승 '방점'

이경주 기자공개 2020-07-13 13:01:1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짜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소셜카지노 게임사 미투젠이 IPO(기업공개) 공모가를 바겐세일 수준으로 내놨다. 주가수익비율(PER)을 예상보다 낮은 14배 수준으로 정했다. 피어그룹 중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폭등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을 모두 제외한 결과다. 스스로 기업가치(밸류)를 낮췄다. 여기에 최대 47%에 이르는 폭탄 할인율까지 적용했다.

코로나19로 게임사가 증시에서 각광 받고 있지만 시장친화적 전략을 택했다. 상장 후 주가상승을 통해 투자자와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IPO 밸류 7700억→5500억 낮춰

미투젠은 지난 9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상장 일정을 확정했다. 이달 30~31일 양일한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은 319만9200주이며, 공모구조는 신주모집 52%(166만3600주), 구주매출 48%(153만5600주)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2만1000원~2만7000원이다. 공모액은 밴드하단 기준 671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사다.

바겐세일 수준의 공모가라는 평가다. 밸류에 적용한 PER 자체가 예상보다 낮다. 업계에선 미투젠이 최소 20배는 적용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로 대다수 게임주들이 언택트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가치가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가 산정에 적용한 PER은 14.3배에 그친다.

미투젠은 공모가를 낮추기 위해 자의적으로 PER이 높은 피어기업을 다수 제외했다. 미투젠은 총 11개사를 최종 피어로 선정했다. △엔씨소프트(PER 40.4배) △더블유게임즈(12.1배), △웹젠(20.3배) △네오위즈(18.8배) △엑토즈소프트(11.6배) △넷마블(50.6배) △펄어비스(14.3배) △컴투스(12.8배) △플레이위드(5.3배) △엠게임(9.9배) △선데이토즈(31.5배) 등이다.


이중에서 PER이 30배 이상인 △엔씨소프트(40.4배) △넷마블(50.6배) △선데이토즈(31.5배) 등 3개사와 PER이 가장 낮은 △플레이위드(5.3배) 등 총 4개사를 아웃라이어(Outlier)로 제외했다. 아웃라이어는 평균치에서 벗어나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표본을 뜻한다.

아웃라이어 제외에 대한 의무는 없다. 최근 수요예측을 한 티에스아이의 경우 최종 피어그룹 5개사 중 PER 30배가 넘는 곳이 2곳이다. 다만 통상적으론 적정 PER 근거를 갖추기 위해 피어그룹 중 PER이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 정도를 제외한다.

미투젠은 PER이 가장 높은 넷마블(50.6배) 뿐 아니라 엔씨소프트(40.4배)와 선데이토즈(31.5배)까지 제외시켰다. PER 평균이 14배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 배경이다. 통상적으로 최대치(넷마블)와 최저치(플레이위드)만 제외했다면 피어그룹 평균 PER은 19.1배가 된다.

사업모델이 유사한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의 최근 나스닥 도전사례와 비교해도 미투젠 PER은 낮다. 더블다운인터액티브는 최종 철회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미국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15.6달러, 밸류는 9433억원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449억원) 기준 PER이 20.98배, 최근 4분기(19년2분기~20년1분기) 당기순이익(479억원) 기준 PER은 19.67배다. 미투젠이 최소 PER 20배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미투젠은 PER 14.1배 적용으로 IPO 밸류가 5539억원으로 평가됐다. 20배를 적용했을 경우 밸류는 7700억원이다. 스스로 밸류를 2200억원 가량 낮춰 잡았다.

◇32~47% 할인율까지 더해…상장 후 주가상승 '방점'

여기에 큰 폭의 할인까지 가미했다. IPO 밸류 5539억원의 주당평가액은 3만9988원이다. 공모가 희망밴드(2만1000원~2만7000원)는 주당평가액에서 32.48%~47.48% 할인율을 적용해 나온 값이다. 할인 후 밸류는 2899억~3727억원에 그친다. 다른 발행사들이 10~30% 수준 할인율을 택하는 것과 비교해 할인 폭이 상당히 크다.

상장 후 주가상승을 보장하기 위한 결단이다. 미투젠은 과거 실적도 좋았지만 코로나19 국면에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공모가가 저렴하면 주가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27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26.1%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은 40.9%에서 44.7%로 상승했다. 알짜 수익성을 자랑한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은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7.4%,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20%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42.5%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가를 시장친화적으로 제시해 상장한 이후 주가가 지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내린 결단”이라며 “언택트 수혜로 좋아지는 실적이 주가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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