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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지역그룹·본부 체제 개편 '고심' 지역그룹 '옥상옥' 지적, 지역본부 인사권 폐지도 검토

이은솔 기자공개 2020-07-14 08:26:2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7월 정기인사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윤종원 체제' 정착을 위한 대규모 변화가 관측된다. 무엇보다 지속해 재편을 검토해왔던 지역그룹과 지역본부의 변화가 가장 관심을 끈다.

1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인사를 앞두고 지역그룹장 폐지 등 고강도 개편안을 최종 논의 중이다. 2개 지역그룹과 21개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충청·호남그룹과 부산·울산·경남그룹은 각각 부행장이 지휘한다. 이외 경인지역본부, 인천동부지역본부 등 보다 세밀하게 나눠진 지역본부도 전국에 위치해 있다.

지역그룹과 지역본부의 역할이 중복된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제기됐다. 본부 조직에서 전국 지점장의 인사를 모두 파악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지역본부에는 일정 수준의 인사권이 부여돼 있다. 때문에 지점장들은 지역본부의 관리를 받는데, 지역본부 위에 지역그룹이 또 존재하다보니 '옥상옥'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지역그룹이 모든 행정구역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충청과 호남의 경우는 관할 지역의 물리적 거리도 멀다"며 "내부에서도 지역그룹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계속 있어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윤 행장도 취임 직후 노동조합 측과 지역그룹의 재검토를 약속한 바 있다. 1월 말 이뤄진 노사협약에는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인사 조직 운영안을 개선하고 지방그룹 폐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후 기업은행은 최근까지도 지역그룹과 본부 개편에 관한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달 노사협의회에서도 지역본부의 역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안건이 제시됐다. 기업은행은 지역본부의 경영평가 폐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겠으나 지역본부의 인사권을 회수하는 방안은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역그룹을 폐지하면 지역그룹장 직책도 폐지해야 하는데, 지역그룹장은 부행장급 직위여서 쉽게 폐지를 결정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부행장직의 수는 본부장들, 부장급 등 아래 직원들의 승진 여부와 직결돼 있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기업은행은 부행장 인원을 마음대로 늘리기도 어렵다보니 자리를 줄이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관할하는 정부부처는 기획재정부다. 인사 확대에 따른 비용 역시 기재부와 협의해야 하는 사항이다. 기업은행 부행장의 최대폭은 15명으로 알려졌다. 그 안에서는 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부행장 인원을 늘리고 줄일 수 있다. 그 이상으로 임원을 늘리려면 기재부와 협의가 필요하다.

기업은행은 부행장 자리를 올해 초 15명에서 14명으로 줄였다. 정재섭 카드신탁그룹 부행장이 IBK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이동하며 카드와 신탁 부문 다른 부행장들이 나눠 겸직 중이다. 여기에 만약 지역그룹장까지 줄이게 되면 임원의 수가 최대 정원보다 3명이나 줄어든다. 그렇다보니 부행장 직위의 축소를 쉽게 결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이 인사를 앞두고 지역그룹 체제를 어떻게 가져갈지 최종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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