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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세코닉스, 공고해진 '오너 2세' 경영 체제⑬올해부터 단독 대표이사, 2003년 합류해 IR 거쳐 전장 사업 진두지휘

김은 기자공개 2020-07-15 08:15:11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코닉스의 설립자인 박원희 회장은 201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2세 박은경 대표에게 넘겼다. 지난해 말 전문경영인 권혁대 대표가 사임하면서 박은경 대표는 올해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사진)는 세코닉스 창업주 박원희 회장의 1남1녀 중 장녀다. 광고회사 프로듀서(PD)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대표는 2003년 부친의 부름을 받고 세코닉스에 입사했다. 전자부품 제조 업계에 흔치 않은 여성CEO의 탄생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 대표의 첫 임무는 기관투자자 및 주주들과 소통하는 IR담당 실장이었다. 광고업무 경험을 살려 그는 사업파트너와 주주들을 상대하며 회사 전반의 현황을 단기간 내 파악했다.

이후 박 대표는 전장사업 영업부로 배치됐다. 국내 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에 뛰어들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야하는 숙제를 부여받았다.

박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세코닉스는 2006년 자동차용 카메라를 개발하고 2007년 상용화에 성공해 국내 차량용 카메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현대모비스를 최대 고객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오너2세인 박 대표가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현장을 관리하고 직접 영업 전선에 뛰어든만큼 고객사의 신뢰도 더해졌다.

◇전장사업 총괄 사장으로 M&A·법인설립 등 굵직한 일 도맡아

공로를 인정받아 박 대표는 2011년께 전장사업 총괄 사장에 올랐다. 박 대표는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앞서 2016년 4월 헤드라이트 생산업체 에스에이엘(옛 에스지)을 인수했다. 프로젝션 모듈업체 에스에이엘과 세코닉스의 광학렌즈 기술이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17년에는 자동차 헤드램프용 모듈 프로젝션과 부품 등을 주로 생산 및 판매하는 폴란드 법인을 세우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듬해에는 베트남 법인 2공장을 준공해 차량용 카메라 생산기지를 베트남 법인으로 확장하며 미래먹거리로 삼은 전장 사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 그는 1년마다 굵직한 일을 하나씩 해내며 세코닉스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맞춰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박 대표가 일찍부터 공을 들여온 분야인 만큼 세코닉스의 전장사업도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세코닉스의 전장 생산기지인 폴란드 법인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며 전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2016년 2억원에 불과했던 세코닉스의 폴란드 법인 매출은 지난해 85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경쟁업체들 대비 선제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덕분에 현재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전장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전장사업 성장은 세코닉스의 외형 확대도 이끌고 있다. 세코닉스의 전체 매출은 2017년 3311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4622억원으로 늘어났다.

박 대표는 장기적인 성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미래 신산업인 '자율 주행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주행보조장치 개념으로 차량 한 대에 카메라 4개 정도가 장착되고 있지만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카메라가 최소 14개 필요하다.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세코닉스는 고화소 카메라와 DPL HUD, VR 광학 모듈 기술 등을 내세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부친으로부터 경영승계 완료·지분 승계는 아직

현재 박 대표의 지분율은 2.92%다.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 16.7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내에서 다년 간의 경영 수업을 받아오고 있지만 지분 승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박 대표의 보유 지분율이 크지 않은 만큼 승계 작업은 시작 단계다. 박 회장은 여전히 박 대표의 CEO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조언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세코닉스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에서 비롯된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소액주주들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 부담을 줄이고자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5%이상의 의결권 지분을 확보하며 공격에 나섰다.

이에 대응해 박 회장은 당시 발행주식 총수의 4.17% 수준인 32만5055주의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지분율을 12.73%에서 15.71%로 높였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수습한 이후 세코닉스는 한층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박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전체의 보유 지분은 현재 22.53%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입사 이후 사업분야를 다각화하고 기술개발을 거듭하며 국내외 해외 유수 업체와 신제품 개발 등의 경험을 다양하게 쌓았다"며 "스마트폰, 자동차, VR 등 부품사업과 특수 광학필름사업을 아우르며 글로벌 경영 환경에 맞춰 세코닉스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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