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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틴, 밸류업 포인트 '글로벌 R&D' 독일·이스라엘과 공동 개발, 중국 등 국내외 공급망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0-07-20 11:13:5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 반도체 웨이퍼 패턴검사 장비업체 '넥스틴'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장비 제조사들이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의 특허권을 공유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해외에 기반을 둔 R&D를 진행해 운신의 폭을 확장한 것이 밸류에이션 산정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반도체 메이커와 공동으로 장비 개발을 하는 경우 공급선이 해당 메이커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넥스틴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 공급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말 완공이 예정된 극자외선(EUV) 공정 라인인 M16에도 넥스틴의 장비가 공급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넥스틴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약 1500억원선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글로벌 향 공급선의 확대와 중국 판로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넥스틴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넥스틴의 장외주 가격은 주당 6만원 초반이다. 공모가 본격화되고 기관 투심이 고조되면 공모가가 7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지으면 넥스틴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을 넘어선다. 넥스틴은 8월 중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월께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넥스틴의 강점은 폭넓은 해외 네트워킹이다. 넥스틴 설립자 박태훈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를 거쳐 미국 KLA-텐코(KLA-Tencor)에서 근무한 ‘해외통’이다. 박 대표는 2010년 넥스틴을 설립하면서 독일 최고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프라운호퍼(Fraunhofer)와 손을 잡았다. 프라운호퍼는 웨이퍼 샘플 이미지를 다수 보유한 비영리 기관이다. 샘플 이미지는 반도체 초정밀 패턴검사 장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데이터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주력 제품 이지스(Aegis)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해당 패턴검사 장비가 필요했던 프라운호퍼와 웨이퍼 샘플 이미지가 필요했던 넥스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던 것이 R&D 협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프라운호퍼와의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넥스틴은 반도체 초미세 패턴 검사 장비 이지스를 2015년 정식 출시하고, SK하이닉스에 납품했다. 2018년 말 삼성전자 비메모리 라인에 품질인증(QA)를 획득하고, 2019년부터 공급을 개시했다. 삼성전자 향 매출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넥스틴의 주력장비 이지스(넥스틴 홈페이지)

눈길을 끄는 것은 이스라엘 연구진이다. 넥스틴은 이스라엘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제조업 벤처기업 중에 최초 사례다. 이곳에서 군사용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패턴 검사의 소프트웨어를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군사용 위성 데이터를 민간 연구용으로 제공하는 국가다. 현재 8명의 현지 연구원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패턴검사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된 패턴검사 장비 '이지스'는 유일한 경쟁상대 KLA-텐코의 장비와 견줘 성능은 유사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턴검사의 성능 지표인 감도와 속도가 오히려 10~20% 수준 앞선다. 정확한 가격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KLA-텐코에 비해서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해외 향 공급가의 경우 약 500만달러 선에서 공급, 유지보수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넥스틴은 현재 하이엔드급 검사장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넥스틴은 코로나19 사태로 거래가 끊긴 글로벌 고객사와의 공급선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고객사의 사명은 밝히지 않았다. 주요 반도체 메이커 중 하나다. 올해 초 검사장비의 도입과 설치가 진행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엔지니어들이 전원 철수하면서 3~4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 비대면 원격 방식으로 장비의 셋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넥스틴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경우 KLA-텐코 등 미국산 장비의 도입이 막혀있는 상황"이라면며 "사실상 KLA-텐코의 유일한 대항마로서 성능,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및 글로벌 시장의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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