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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배당확대 기조 유지…승계 재원 마련 포석? 윤희종·철민 부자 지분률 50%, 17억 배당…증여세 등 활용 가능성

김은 기자공개 2020-07-20 08:16:5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가 3년째 중간배당을 시행하며 올해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하락 여파와 하반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이 중간 배당을 포기한 가운데 위닉스는 올해도 작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이어갈 방침이다.

위닉스는 오너 일가가 자사주를 포함해 지분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윤희종 회장과 윤철민 대표 부자가 위닉스에서 배당받은 금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최근 주당 200원씩 총 32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위닉스는 2000년 중간배당을 시작해 지금까지 시행 중이다.

위닉스는 오는 27일 주주들에게 중간배당급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번 중간 배당을 통해 윤희종 회장(28.29%)과 윤철민 대표(19.61%)는 각각 10억원, 7억원을 수령한다.

위닉스는 최근 몇년 새 배당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09년~2016년까지 위닉스의 주당 배당금은 50원~100원 수준이었다. 2017년 위닉스는 배당금을 200원으로 올렸고 2018년 400원, 지난해에는 500원까지 상향했다.

배당금 총액도 2017년 30억원 수준에서 2018년 65억원, 2019년 81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이익 규모가 늘면서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되는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배당성향은 2017년 26.5%에서 지난해 19.8%로 낮아졌다.


윤희종 회장과 윤철민 대표 부자가 최근 3년 사이 위닉스에서 배당받은 금액은 2017년 18억원, 2018년 36억원, 2019년 43억원으로 총 97억원에 달한다. 이번 중간배당 금액까지 더해지면 114억원의 현금을 손에 넣게 된다 이 중 아들 윤철민 대표가 받은 배당금 규모는 46억원 수준이다.

위닉스는 2017년 매출 2607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 3862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출 964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6.8%, 70.7%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위닉스는 2011년, 2016년 등 순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위닉스가 배당을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해 승계를 염두에 둔 자금 확보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1947년생인 윤 회장은 올해 74세로 경영 승계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윤철민 대표가 승계를 이어받기 위해서는 추가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수적으로 잡을 경우 윤철민 대표는 부친으로부터 5% 가량을 증여받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윤철민 대표는 지분율 (24.61%)로 윤 회장 지분(23.29%)을 앞서게 된다. 5%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은 현재 위닉스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최소 177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며 증여세 직접 납부 시 260억원 안팎으로 확대된다.

통상적으로 상속세·증여세법에 따르면 30억원 이상의 상장 주식을 증여할 시 증여세로 50%가 부과된다. 윤희종 회장의 지분가치는 전일(16일) 종가 기준으로 1000억원 수준이다. 윤 대표가 윤 회장 지분 전량을 인수할 경우 단순 계산시 각종 공제를 제외하더라도 윤 대표는 약 500억원 수준의 증여세를 내야한다. 경영권 승계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만큼 윤 대표가 관련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위닉스는 비상장 계열사를 합병하면서 윤 회장의 지분율은 하락하고 장남 윤철민 위닉스 대표 지분율은 늘어나는 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승계에 활용된 비상장 계열사는 위니맥스 였다. 위니맥스는 2001년 윤철민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비상장사였던 위니맥스는 위닉스 제품을 유통하는 판매 자회사였다. 윤 대표는 위니맥스를 경영하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위니맥스가 위닉스에 흡수되면서 두 업체간 주식 가치 평가를 통해 합병이 이뤄졌다. 윤철민 대표는 합병 과정에서 위니맥스 지분 100%를 넘기고 위닉스 지분 21.4%를 받아 위닉스의 2대 주주에 올랐다. 흡수합병 직전 위니맥스는 위닉스 지분 2.5%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주식은 자사주로 편입됐다.

이후 윤 대표는 위니맥스 대표이사에서 위닉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위닉스는 현재 윤희종 회장과 윤철민 대표가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윤희종 회장은 위닉스 주식 40만주를 주당 2만6268원에 시간외 매매해 약 105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윤회장의 지분율은 30.53%에서 28.29%로 줄어들었다.

위닉스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사측은 오너일가와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주주환원책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올해 배당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향후에도 영업상황이나 이익을 고려해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켜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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