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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5380억 채무보증 '우발부채' 어쩌나 해외자회사, 대부분 적자·자본잠식 직전…부채비율 900% 육박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24 11:24:5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0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900%에 달하는 부채비율로 상당한 재무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6000억원에 달하는 자회사 지급보증건도 우려로 제기된다. CJ CGV가 지급보증을 선 대부분의 자회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고 일부는 자본잠식 직전 단계까지 치달은 상태다.

CJ CGV는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우리사주 취득자금의 대출자와 자회사 CGI 홀딩스(CGI HOLDINGS LIMITED)를 대상으로 각각 324억원, 241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채무자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데 있어 각각의 신용으로 충족되지 않는 부분을 CJ CGV가 대신 보증을 서주는 계약이다. 만일 보증부분이 상환불능 상태에 처하면 CJ CGV가 대신 상환부담을 진다.

이번 채무보증을 포함해 CJ CGV가 7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채무보증 잔액은 총 5380억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CGI 홀딩스에 가장 많은 1944억원의 보증을 섰고, 터키 영화관을 소유한 자회사 마르스 엔터(MARS CINEMA, TOURISM AND SPORTS FACILITIES MANAGEMENT INC.)에 1109억원, CJ CGV 베트남(CJ CGV VIETNAM CO., LTD.)에 866억원 등이 있다.


채무보증은 부채에 속하지는 않지만 부채에 상응하는 의무를 진다. 자회사들이 상환불능 상태에 처하면 CJ CGV가 대신 상환해야 하는 우발부채에 속한다. CJ CGV의 3월 말 별도기준 총 차입금이 1조4005억원, 부채비율이 891%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수천억원에 달하는 우발부채는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CJ CGV가 지급보증을 선 자회사들의 재무 및 상태는 대부분 부진하다. 영화관 사업은 대규모 선투자가 집행된 후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통해 서서히 실적을 올리는 구조다. 대부분의 해외 자회사들이 과도한 부채와 만성적자 구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적 안정권에 들어서기도 전에 갑작스레 터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재무 및 실적악화를 더욱 가중시켰다.


CGI 홀딩스는 지난해 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부채는 1966억원에서 2451억원으로 확대됐다. 유상증자 및 외부투자 등으로 인해 재무상태는 일단은 건전해 보이지만 부채가 급격하게 늘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마르스 엔터의 경우엔 지난해 233억원, 올해 1분기 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는 1955억원에서 2005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272%에서 320%로 확대됐다.

CJ CGV 베트남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13억원에서 7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고, 부채는 1454억원에서 4757억원으로 세배가량 늘었다. 600%였던 부채비율은 4780%로 늘어나며 거의 자본잠식 직전 단계다. 자본이 99억원 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또 수십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 유상증자 등 모기업 지원이 없는 한 자본잠식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업계서는 자회사의 재무여건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지급보증 규모가 계속 확대되는 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가뜩이나 부채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모기업에 추가로 채무부담을 전이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CJ CGV는 해외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점차 가시화 될 것을 기대하며 지급보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코로나19 타격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점차 확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말 해외 대작들이 개봉하면 흥행을 일으킬 것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자회사의 재무 및 실적 여건도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CJ CGV 관계자는 "해외 자회사의 경우엔 영업이익은 나는 상황이지만 리스부채 상각비용으로 인한 회계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등 해외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이 개점하고 있고 신규출점도 속도조절을 하는 전략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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