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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500억 단기 차입이 갖는 세 가지 의미 에볼루스 파트너십 다진 후 자체 유동성 확보·파이프라인 공백 대비 R&D 강화

최은수 기자공개 2020-07-27 07:30:3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0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이번 단기차입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한 지 보름 만이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전략을 써 왔다. 단기 차입금을 활용한 것은 에볼루스와 파트너십 강화와 파이프라인의 공백을 대비해 신규 R&D 강화, 자체 유동성 확보 등 다양한 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500억원의 단기차입을 단행했다. 차입금 규모는 자기자본(6360억원) 대비 7.86%에 달한다.

대웅제약은 기존엔 주로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작년 10월까지 총 14회차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했다. 주로 차환을 통한 리파이낸싱 효과를 노렸다.


대웅제약이 대규모 단기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 까닭은 같은 달 단행한 CB 인수와 관련이 있다. 대웅제약은 단기차입 발행에 앞서 에볼루스의 CB를 사들이는 데 480억원을 썼다. 대웅제약의 1분기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548억원)의 88%에 달한다. CB 인수대금 지출분을 제하면 예상 유동성 여력은 70억원 가량이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의 CB 투자가 큰 효용을 낼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의 경쟁력을 보툴리눔 톡신 본토 미국 시장에서 입증한 만큼 나보타와 함께 에볼루스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에볼루스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 국가의 나보타 상업화 및 판매에 대한 독점 권리를 보유 중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앞세워 해외를 중심으로 톡신 매출 증대를 기대해 왔다. 당장 올 1분기에도 나보타 수출로만 1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를 포함한 매출 규모는 151억원이다.

대웅제약은 다만 기존의 캐시카우 '알비스'가 봉쇄된 영향을 받으며 단기 유동성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매 분기마다 5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내 왔지만 올 1분기는 적자전환을 한 탓이다.

대웅제약은 올 1분기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 1분기 매출은 2284억원으로 전년 동기(2381억원) 대비 100억원 가량 줄었다. 나보타가 선전에도 지난해 상반기 '알비스'와 '알비스D'의 처방액(약 324억원)을 감소분을 모두 상쇄하진 못했다.

이 상황에서 나보타의 핵심 판로로 꼽히는 미국 수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도 단기차입금 발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으로서는 알비스의 공백을 나보타가 메운 것처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기존 알비스가 빈 자리를 나보타가 메운 것처럼 대규모 단기차입으로 R&D를 강화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유기적 체제를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체료제 펙수프라잔을 비롯해 글로벌 임상시험에 돌입하기 위한 자금 조달의 성격이 강하다"며 "유사시에도 대체 품목과 또 다른 캐시카우를 발굴하고 제시할 수 있는 원동력을 R&D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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