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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조달 파트너 변화…'KB·미래대우·신금투' 첫 호흡 다음달 최대 2000억 수요예측…불안정한 수급 감안해 주관사단 대거 교체

강철 기자공개 2020-07-28 15:40:0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가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LG이노텍 공모채 발행을 주관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다음달 말 43회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최대 2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42회차 사모채로 500억원을 조달한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만에 시장성 조달을 재개한다.

LG이노텍 재무파트는 다음달 중순에 집계되는 상반기 실적에 맞춰 세부 발행 전략을 확정할 예정이다. 늦어도 다음달 20일 경에는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채 차환을 비롯한 각종 운영에 투입한다.

LG이노텍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총괄할 주관사단을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로 구성했다. 주관사단은 조만간 LG이노텍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는 다음달 중순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이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것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년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과는 공모채 발행을 협업했으나 이들 IB 3곳을 주관사단에 포함시킨 적은 없었다.

특히 LG투자증권이 전신인 NH투자증권에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번 공모채 발행 주관을 맡겼다. 이 기간 약 7000억원의 딜을 NH투자증권에 몰아줬다.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오른 2015년에는 DCM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하이투자증권에 일을 주기도 했다.

*2012년 이후 기준

LG이노텍이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와 첫 거래 관계를 맺으며 주관사단을 대거 확대한 것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회사채 시장의 수급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크게 침체됐던 회사채 시장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A등급 기업이 잇달아 미매각을 겪는 등 수급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LG이노텍과 같은 AA- 발행사도 획기적인 금리 메리트 없이는 완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발행사들은 이러한 수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평소보다 주관사 수를 늘렸다. 대부분의 기업이 대표 주관사를 3곳 이상으로 뽑고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다. 지난 2분기 공모채 완판에 성공한 AA- 기업 중에 주관사단을 2개 이하로 구성한 곳은 SK가스, LF, 현대트랜시스, LS일렉트릭 정도다. 금융사를 제외하고 IB 1곳에 단독 주관을 맡긴 발행사는 없었다.

LG이노텍은 2018년 5월 이후 약 2년 3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오랜 공백으로 인해 기관이 느낄 수 있는 생소함과 불안정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관사단 풀을 넓히며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사가 주관사단을 3곳 이상으로 가져가는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IB 커버리지 입장에서는 그간 거래가 없었던 발행사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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