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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 툴젠, 알테오젠式 플랫폼 L/O 노림수 엔세이지 외 복수 계약 가능…IPO·M&A는 신중 검토

최은수 기자공개 2020-07-31 12:29:1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툴젠이 엔세이지에 크리스퍼 기반 유전자가위 국내 사용권 이전(L/O)에 성공하면서 다음 사업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L/O가 기존 동·식물 유전자 변형 수준의 계약이 아닌 국내 사용권 이전이라는 점은 남다르다. 툴젠이 주력 사업으로 꼽아 온 플랫폼 비즈니스가 본 궤도에 돌입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툴젠은 유전자가위로 새 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두는 가운데 IPO와 M&A 등을 통한 성장 노림수도 갖고 있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여러 차례 쓴잔을 들이킨 전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툴젠은 최근 유전자가위 기술 이전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차세대 줄기세포 제작기술 기업인 엔세이지에 크리스퍼 카스9 유전자가위 원천 기술 사용권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기술인 '크리스퍼 카스9'(CRISPR Cas9)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크리스퍼 카스9는 최신 세대인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 중에서도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로 꼽힌다. 엔세이지는 해당 기술을 사용해 세포교정 서비스, 'gRNA' 디자인 및 합성, 고품질의 카스9 단백질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전자교정 관련 L/O을 통한 로열티 획득 △유전자 치료제 △그린바이오 등으로 꾸렸었다. 현재까지 손꼽히는 주력 사업은 L/O을 통한 로열티 확보다. 툴젠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L/O부문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툴젠은 2013년부터 총 8개 기관 및 업체와 L/O을 체결했다. 엔세이지와의 계약도 여기에 포함된다. 엔세이지와의 계약은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계약금액 및 로열티를 비롯한 계약조건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 동·식물 유전자변형 중심으로 진행되던 L/O보다 계약 규모가 클 가능성이 높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를 보유한 덕에 단건 계약이 아닌 '플랫폼 L/O' 형태의 딜이 가능하다. 엔세이지에 국내 사용권을 부여했지만 제2, 제3의 계약을 도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라이선스 아웃 규모와 건수가 늘어날수록 인식하게 되는 로열티는 증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우 한 번 L/O을 하고 나면 로열티 외엔 추가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툴젠의 L/O는 정맥 주사 제형을 피하 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기술로 2조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한 알테오젠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툴젠은 M&A나 IPO는 아직 내부적으로 구체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 사업 외의 성장 전략은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이는 툴젠이 이전상장과 M&A 국면에서 고배를 마신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툴젠의 코스닥 이전상장 과정에서 세 차례 고배를 마셨다. 2015년 처음과 두 번째 이전상장 당시엔 최대주주의 지분 문제, 유전자가위 특허 등록 완료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 거래소 승인이 거부됐다. 2018년 세 번째 상장에선 특허권 이전 과정을 두고 잡음이 발생해 자진 철회했다.

툴젠은 이후 호주, 한국, 유럽 등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 2019년 9월 서울대학교와 유전자 교정 신산업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각종 논란을 일소했고 그간 상장 단계에서 발목을 잡던 문제들은 차례로 해결한 상태다.

툴젠은 제넥신과의 M&A도 목전에서 무산된 경험이 있다. 양사는 하이루킨7(제넥신)과 크리스퍼카스9(툴젠) 기술이 결합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합병을 철회해야 했다.

툴젠 관계자는 "합병을 추진하던 제넥신과는 여전히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IPO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이 현실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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